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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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지난 2015년 이후 한국의 수도권 경제력 집중화 현상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24.3)’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역별 경제적 성과에 대해 전국 생산 중 수도권 비중이 50%를 처음으로  넘은 시점인 2015년 전후 기간(2001~14년, 2015~22년)을 대상으로 비교 평가했다.

우선 지역 경제의 성장 지표인 생산(GRDP)을 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세 둔화를 반영하여 대다수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가운데, 지역별로 성장률이 차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성장률 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2015년 이후(2015~22년중) 성장률이 이전 기간(2001~14년중)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반면, 비수도권 다수 지역은 성장률이 3%p 이상 큰 폭 하락함에 따라 수도권의 전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여율은 51.6%p에서 70.1%p로 올랐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역 주민의 후생 수준을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소득 및 소비의 흐름도 분석됐다.

개인소득 증가율은 2015년 이후 대다수 지역에서 증가세가 둔화되었지만, 지역별 1인당 개인소득 격차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역시 이상인 대도시와 도지역 간 소득격차가 줄었다.

이에 한은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았던 도지역의 소득증가율이 2015년 이후 대도시에 비해 덜 둔화됐다”고 했다. 

대도시와 도지역 간 민간소비 수준의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두 지역 간 소득 격차 축소에도 불구하고, 2015년 이후 도지역의 소비 증가율이 대도시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둔화됨에 따른 것이다. 청년인구의 대도시 이동에 따른 인구고령화 가속화, 소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도지역의 평균소비성향이 대도시보다 더 크기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주요 성장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비수도권의 성장잠재력은 악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수도권 경제력 집중화 현상은 2015년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소득 재분배 등으로 지역 간 소득 격차는 줄었으나, 도지역은 고령화 가속화 등으로 수요측면의 성장동력인 소비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한은은 “저출산 등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제들이 수도권 집중화와 관련되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 지역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수도권 인구유출 등에 따른 공급 및 수요 둔화에 대응하되 향후 재정부담 등을 감안하여 지역 특성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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