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공감신문] 김인만 칼럼니스트 = 김포공항이 66년만에 개명을 한다. 서울시는 강남에 비해 개발이 더디었던 서울 서남권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김포공항” 이름을 “서울김포공항”으로 개명하고, 현재 운항중인 일본, 중국, 대만 7개 노선에서 홍콩, 광저우도 취항 가능할 수 있도록 국제선 반경을 현행 2000km에서 3000km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올해 안에 정부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김포공항 때문에 묶여 있는 강서구 고도제한도 완화해 도시 정비에 속도를 내고 강서구를 포함해 영등포, 구로, 양천구 등 상대적으로 개발이 저조했던 서울 서남권 7개 구에 대해 용도변경 및 용적률 상향을 통해 도시 대개조를 하겠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39년 김포비행장으로 개항한 뒤 1958년 국제공항이 된 김포공항은 2001년 인천공항이 개통되기 전까지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던 우리나라 대표 국제공항이었다.

1963년 김포공항이 있던 경기 양천군과 김포군이 서울로 편입이 되었지만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현재 김포공항의 행정구역은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오곡동, 과해동, 오곡동, 오쇠동과 인천 계양구 상야동,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에 걸쳐 있다. 붕어빵에 붕어가 들어가 있지 않듯이 어디를 봐도 김포공항에 김포는 없다.

그러고 보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서울공항은 서울이 아니며 김해공항은 경남 김해시가 아닌 부산시 강서구이다. 김포공항은 서울공항으로, 서울공항은 성남공항으로, 김해공항은 부산공항으로 개명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공항에 이름이 있다고 집값에 영향을 주지는 않기에 “서울김포공항”으로 개명에 반대는 없을 듯하다.

문제는 노선확대이다.

서울 강서구, 양천구와 김포시, 인천 계양구 주민들은 수 십년 동안 비행시 소음에 시달렸고 공항근처 토지는 고도제한 규제가 적용되어 재산권 침해도 있었다.

비행기 소음으로 집값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몇 년 전 양천구 신월동 모 아파트를 추천하니까 비행기 소음 때문에 망설여진다고 하신 분이 생각이 난다.

인천공항 개항으로 운항편수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2019년 기준 운항편수가 14만 편에 이를 정도로 아직도 비행기 소음은 여전하다.

그리고 도시화개발이 계속 진행되면서 현재의 김포공항은 외곽지역이 아니라 지하철 노선만 5개가 다니는 교통의 요지이며 마곡지구 개발로 주거지 개발 압력이 높은 상태다.

서울의 신규주택 부족문제와 서울에 더 이상 개발 가능한 택지가 없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포공항 노선확대보다 오히려 이전을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포공항을 공공택지로 개발하고, 김포공항의 노선은 인천공항으로 흡수시키거나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지방공항에 고속철도를 연결한 뒤 김포공항 노선을 추가하여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고속철도나 GTX 노선에 근접한 경기도 화성시나 평택시에 신설 비행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할 것 같다.

 

글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