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별 논란에 억울함 호소한 이케아코리아

▲ 이케아 한국 점포  © 공감신문DB
▲ 이케아 한국 점포  © 공감신문DB

[공감신문]염보라 기자="한국 이케아 노동자들의 시급은 해외 매장 노동자에 한참 못미친다." <이케아코리아 노조>

"임금과 근로조건은 현지 상황에 맞춰 결정한다. 국내 마트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경쟁력 있는 수준.“ <이케아코리아 사측>

 

이케아코리아가 노사 갈등으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 노사는 지난 18일까지 총 30여 차례에 걸쳐 단체협약(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사는 ‘한국 노동자 차별’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이케아가 임금 등 부분에서 한국 노동자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사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호소하고 있다.

 

◇ 한국 근로자 임금, 스웨덴 본사에 한참 못미친다? 

 

첫 번째 갈등 포인트는 '임금'이다. 노조는 이케아코리아 노동자들이 받는 시급이 1년차 기준 평균 9200원(주휴수당 포함 1만1040원)으로, 본사가 있는 스웨덴의 시급(1만7000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케아 측은 임금부분에 대해 "급여는 해당 국가 경제지표 및 최저임금, 물가, 법령 등을 종합해 결정하는 것으로, 이케아 내에서도 국가별 임금 비교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금과 근로조건은 현지 상황에 맞춰 결정하는 것인데, 단순히 해외 국가와 비교를 통해 임금을 차별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특수성을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대형마트가 10조 내외 매출 규모인 점에 비해 이케아가 6천억 규모 매출인 점을 감안하면 “"동종업계의 임금 수준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코리아가 성과급을 주지 않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파트타이머 정규직 포함 모든 직원들에게 동일한 비율로 성과급도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0년 하반기 소속 근로자에게 보너스가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 ‘점심값 2500원’ 무상 지급하라는 노조

 

‘점심값 2500원’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직원식당 식사비 5000원 중 절반을 회사에서 부담하고 나머지는 노동자들에게 지급토록 하고 있는데, 노조는 무상 제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이케아 코리아는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기부담금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조리 담당자를 정직원으로 채용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인건비 부담이 커, 식비를 어느 정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직원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노조가 이를 알아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외부 위탁을 통해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다른 기업들도 복지포인트나 충전 금액에서 일정 금액이 빠지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하면 이케아의 식비 정책이 유독 불합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항변이다.

 

◇한국 재투자, 일자리 창출 공로 감안해 달라

 

이번 노조와의 불협화음으로 이케아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그동안 ‘매력적인 근로여건’과 ‘착한기업’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 왔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근무형태, 직원들 스스로 홍보해 온 복지문화를 자랑했는데, 이제 노사갈등으로 평가 절하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해야 한다. 

 

이케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생한 수익은 한국에 고스란히 재투자하고 있다”며 "파트타이머 정규직이라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고, 최저임금을 훨씬 상회하는 시급은 물론 일 가정 양립을 위해 6개월 유급 출산휴가 등을 운영하며 한국에 북유럽의 선도적인 문화를 도입해 왔다"고 강조했다.

 

매년 수백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며, 2015년 약 700명에서 현재 약 2500명에 이르는 안정적 일자리 창출도 감안해 달라는 주장이다. 설립된 지 6년을 넘어가는 광명 매장의 근속연한이 평균 4.5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 분야는 인원 변동이 잦은 편에 속한데, 이케아 코리아는 2018년 일자리으뜸기업으로 수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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