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하나은행
▲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하나은행

 

[공감신문]염보라 기자=하나금융그룹이 '2025년 글로벌 순익 비중 40%'를 목표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임직원 간에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호칭 개혁'을 시도한 데 이어, 올해는 영어 문서화 도입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잡았다. 하나은행에 선(先)도입한 뒤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영어 문서화'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직원들의 영어 생활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파격 실험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속 주문해 왔다. 그리고 단순히 글로벌 조직을 확대하고 진출국가를 넓히는 것을 넘어 직원 개개인을 준비된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파해 왔다. 

 

지난해 말 금융권을 들썩이게 한 '호칭 개혁'도 이러한 일환이다. 현재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일상 업무나 회의에서 '대리' 과장' 등 직급이 아닌 영어 닉네임을 부르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JT', 지성규 행장은 'Glocal(Global+Local)'이란 닉네임으로 불린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William', 이진국 하나금융투자사장은 'Jin K'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화와 함께 유연한 기업문화,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하나금융의 파격 시도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었지만, 최근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는 추세"라며 "(하나금융의 다양한 시도를) 그대로 들여오진 않겠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각사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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