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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분석] 인물난 국민의힘, '야권 플랫폼' 돼야

정체된 국민의힘, 다양한 인물과 이해관계 맞출 수 있는 정당돼야

박진종 | 기사입력 2020/12/02 [21:52]

[공감분석] 인물난 국민의힘, '야권 플랫폼' 돼야

정체된 국민의힘, 다양한 인물과 이해관계 맞출 수 있는 정당돼야

박진종 | 입력 : 2020/12/02 [21:52]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제1야당 국민의힘이 정체돼 있다. 정당 지지도가 크게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는다. 뚜렷이 주목을 받는 대권주자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플랫폼(platform)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 플랫폼은 많은 손님들을 수용하고, 여러 기차가 오가는 곳이다. 국민의힘이 야권의 플랫폼 역할을 맡아야 한다.


 

▲ 서울 여의도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 중앙당사 현판식이 열리고 있다.

 

최근 정국을 ‘윤석열 정국’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다. 정치권의 주요 현안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갈등에 흡수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총장의 정치적인 몸값은 치솟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이 적합하다는 응답이 24.5%로 가장 많았다.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윤 총장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22.5%), 이재명 경기도지사(19.1%) 순이었다.

 

문제는,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3위 안에 드는 야권 후보가 1명도 없다는 점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 모두 한 자릿수 지지도를 얻을 뿐이다.

 

이번 윤석열 사태는 검찰개혁을 외치는 법무부 장관과 살아있는 권력에도 칼을 드는 검찰총장의 대립으로 비춰진다. 사실 국민의힘에 특별한 역할이 요구되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닷새째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중이다. 또한, 비상대책회의와 원내대책회의, 각 미디어 채널을 통해 현 정권을 비판·견제하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국민의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지지도가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과 함께, 정당 지지도도 답보상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3일부터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오른 34.1%, 국민의힘은 2.1%포인트 하락한 27.9%로 조사됐다.

 

  © 리얼미터

 

국민의힘이 정체돼 있는 이유 중에서는 '인물난'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0% 후반대인데, 대권주자 중에서는 그만한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다. 정체돼 있는 국민의힘을 끌어올릴만한 정치적 날카로움도 없고, 인물도 없는 것이다.

 

지난 6월 당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올해 끝자락인 12월이 됐음에도, 다수가 수긍할 만한 국민의힘 대권주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 정부와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윤 총장에게 야권 지지층의 마음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윤 총장을 당장 끌어안기는 부담이다.

 

우선, 윤 총장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성향이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먼저 손을 내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윤 총장이 현직 검찰총장이라는 점도 장애물이다. 국민의힘이 윤 총장과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려 할 경우, 정치권과 검찰의 야합으로 비춰져 양측 모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히려 윤 총장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윤 총장이 정치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그에 대한 지지도가 국민의힘 대권주자에게 흡수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차기 대권주자 양자대결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 중 누구와 맞붙어도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양자대결 조사를 벌인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9%포인트), 이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로 유 전 의원과 맞붙을 경우 41.5%로 유 전 의원(28.2%)을 13.3%포인트차로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로 홍 의원이 나서면 이 대표가 42.4%로 홍 의원(30.2%)에 12.2%포인트 차이로 우세했다.

 

이재명 지사는 유 전 의원을 41.7%대 32.2%로 9.5%포인트 앞섰고, 홍 의원에겐 45.8%대 29.8%로 15.9%포인트나 앞섰다.

 

(위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윈지코리아컨설팅

 

결국, 국민의힘은 플랫폼 정당을 준비해야 한다. 날카로움을 보일 수 없다면, 자강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야권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 제2, 제3의 윤 총장이 나올지도 모른다. 다양한 인물과 이해관계를 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현재 정부·여당에 실망한 사람이 많으니 야권이 이길 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반문연대'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나름대로 객관적 분석에 기인한 것이다. 야권 전체가 모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정부, 작은 정부 논쟁은 지났다. 유능한 정부가 기본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포퓰리스트들이 득세했다면, 종식 시점에는 포퓰리스트보다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인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 정치는 ‘여대야소’ 국면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운동장을 기울인 것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책임이 크다. 이제 국민의힘이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 정치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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