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지수 105.50… 전년比 0.6%↑

▲ 브리핑 중인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유튜브 캡처
▲ 브리핑 중인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유튜브 캡처

[공감신문]염보라 기자=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섯 달 연속 이어졌다. 다만 상승 폭은 두 달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정부의 통신비·고교납입금 지원 정책이 주효했다. 농산물 가격은 고공상승을 이어갔으나 통신비·고교납입금이 포함된 '공공서비스'가 2%대 하락을 보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무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10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사상 두 번째 마이너스(-0.3%)를 기록하며 최저점을 찍은 뒤 올해 6월(0.0%), 7월(0.3%), 8월(0.7%) 상승곡선을 그리며 9월 1.0%대를 넘어섰다. 이후 10월에는 정부의 통신비·고교납입금 지원 정책 영향으로 0.1%대로 떨어졌고 지난달까지 0%대를 이어갔다.

 

11월 소비자물가를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6.9%), 음식·숙박(1.0%), 기타 상품·서비스(2.1%), 보건(1.5%), 의류·신발(0.6%), 주택·수도·전기·연료(0.1%), 가정용품·가사서비스(0.2%) 항목에서 상승을 보였다. 주류·담배는 변동이 없었다. 오락·문화(-0.5%), 통신(-1.6%), 교육(-2.1%), 교통(-4.3%) 물가는 하락했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 물가 상승률이 0.9%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11.1%)가 크게 오르면서다. 채소류(7.0%)를 포함한 농산물의 물가 상승률은 13.2%였고,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9.9%, 6.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돼지고기(18.4%), 사과(36.4%), 국산쇠고기(10.5%), 고추가루(30.8%), 쌀(9.7%), 파(60.9%), 양파(75.2%)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농산물의 경우 전월 대비로 보면 하락 곡선을 그렸다. 채소류(-18.3%)를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내리며 -10.5%를 기록했다. 김장 집중시기에 정부가 배추(-56.2%), 무(-35.7%) 등 김장 재료의 가격 안정화를 유도한 덕분이다. 

 

상품 물가 중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도시가스(-10.3%)와 지역난방비(-2.6%)를 중심으로 -4.1%를 나타냈다. 공업제품 역시 휘발유(-14.1%), 경유(-18.9%), 등유(-15.7%), 자동차용LPG(-4.8%) 등 유가를 중심으로 0.9% 하락했다. 반면 수입승용차(5.1%), 기능성화장품(7.3%), 휴대전화기(2.9%) 등은 소폭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1.3%)와 집세(0.6%)를 중심으로 0.4% 상승했다. 특히 집세 상승폭은 2018년 6월(0.6%) 이후 2년여만에 최대치다. 전세가 0.8%, 월세가 0.4% 올랐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는 휴대전화료(-3.3%), 고교납입금(-74.4%)이 크게 내리며 유일하게 하락(-2.0%)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두 개의 근원물가 지표는 동반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1.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로 집계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두달 연속 0%대 저물가가 이어졌다"면서 "국제유가 하락, 교육분야 지원 정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외식물가 상승률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