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 의지 표명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손태승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이 또다시 자사주를 사들였다.

 

10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주 손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은 우리금융지주 주식 총 8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손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각각 5000주씩 사들였고, 주요 자회사 대표와 지주사 및 우리은행 임원 41명이 동참하며 자사주 총 8만주를 매수했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만 벌써 네 번째로, 이번 매입으로 총 8만3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우리금융의 주가 부양 정책 일환으로, 회사 측은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위한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해 2022년 내 지분 전량 매각 방침을 정해놓은 상태다. 단, '우호적인 매각 여건 조성'을 전제로 달았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잠시 멈췄던 '완전 민영화' 시계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 셈이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적정 주가는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 선으로 판단되나, 7일 기준 우리금융 종가는 6640원에 그친다.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1만원대를 적정 주가로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과도한 하락으로 우리금융지주의 2020년 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8배로 타사와 비교해 보더라도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며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종전 1만26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타 증권사의 판단도 이와 비슷하다. IBK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1만2500원으로 유지했고, 유안타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1만3500원, 1만1000원을, 대신증권은 무려 1만5000원을 제시했다. 시장이 판단하는 적정 주가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우호적 매각 여건을 조성할 여력이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경영진들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실적 발표 이후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제약 요인으로 국내외 투자자와의 대면 IR(기업설명회)에 어려움은 있으나, 컨퍼런스콜 등 다양한 형태의 IR은 지속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 행보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영수 연구원은 “사모펀드 노출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어 잠재적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사모펀드 잔액은 3월 기준 2조원으로 관련 위험은 크게 축소됐다”며 "또 BIS 기준 자본비율이 기준변경 요인 등으로 개선돼 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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