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1.14%·메리츠화재 1.02%·DB손해보험 1.03% 추가 매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연합뉴스 제공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자본시장 '큰 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공단이 올 들어 손해보험주를 연이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매입한 종목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보고의무 발생일 기준 4월 22일 현대해상 주식 102만2085주(지분율 1.14%)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매수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현대해상 보유 주식수는 919만8790주(10.29%)로 늘어났다.

올해 두 번째 매수다. 국민연금은 보고의무 발생일 기준 2월 27일에도 90만6096주(1.02%)를 매입한 바 있다.

공시일인 3일 종가(2만3600원)를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현대해상 주식의 가치는 2170억9144만여원에 달한다.

국민공단은 같은 날 메리츠화재 지분 115만7291주(1.02%)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보고의무 발생일은 5월 18일이다. 이로써 보유지분은 686만1026주(6.04%)까지 올랐다.

DB손해보험 지분도 72만9329주(1.03%) 사들여 총 지분 795만3037주(11.23%)까지 확대했다. 보고의무 발생일은 4월 7일이다. 역시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게재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888억5028만여원(메리츠화재·종가 1만2950원), 3602억7257만6100원(DB손해보험·종가 4만5300원) 가치의 주식을 손에 쥔 것이다.

국민연금의 손해보험주 매입을 놓고 금융투자업계는 손해보험업계의 성장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9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DB손해보험도 38.7% 늘어난 137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메리츠화재는 무려 64.5% 급증한 1076억원의 순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전망도 좋다.  세 회사 모두 두자릿수 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보의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개선, 실적 향상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해상의 상반기 자보 손해율은 83.9%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p) 감소했으며, DB손보와 메리츠화재도 각각 83.4%, 80.7%로 무려 3.2%p, 4.0%p씩 회복했다. 업계는 연간 기준으로 손해율이 1%p 감소할 경우 약 1500억원의 손실액 절감 효과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주가는 7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해상 2만2800원, 메리츠화재 1만2700원, DB손해보험 4만565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주식가격의 저평가 혹은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각각 7.30배, 4.39배, 7.21배로 현저한 저평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주가 대체로 저평가 돼 있다"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큰손'인 국민연금이 매수 주체로 나서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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