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현 에이프로 대표이사가 3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염보라 기자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2차전지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나아가 미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임종현(사진) 에이프로 대표이사는 3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에이프로는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설비 제조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으로, 오는 16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활성화 공정은 조립을 마친 전지에 미세한 전기를 줘 양극과 음극이 전기적 특성을 가질 수 있도록 충·방전하는 공정을 말한다. 배터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동시에 성능을 결정 짓는 2차전지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강점은 전력변환· 회로기술을 기반으로 충·방전 장비부터 각종 검사 장비에 이르기까지,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전기차 영역 확대 등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 시장에서 국내 유일하게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전체의 턴키(Turn-key) 방식 제작이 가능한 에이프로의 가치는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주요 고객사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이 회사의 시장 규모 확대에 힘입어 에이프로 역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프로는 지난해 매출 67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의 경우 최근 3개년간 연평균 73.8%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2018년 대비 44.2%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올해 1분기 매출 164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거두며 건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11.9%에서 지난해 15.4%로 무려 3.5%포인트 상승했다.

임 대표는 "LG화학과 동반성장 체제를 구축하며 지속 성장 중"이라며 "LG화학이 주요 고객사라는 점만으로도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LG화학 관련 수주량을 50% 이상(현재는 40%대로 추정된다)으로 높이는 데 집중하는 한편, 2차전지 시장의 니즈 충족을 통해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로는 전력변환과 제어기술을 기반으로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가 가진 원천기술이 전기차 급속충전,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등으로 확장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내용은 질화갈륨(GaN) 기반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과 배터리 검사·측정 장비를 활용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다.

임 대표는 질화갈륨 기반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에 대해 "전력변환기의 핵심 소재가 바로 반도체 소자다. 소자가 고성능이면 전력변환기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우린 1/4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한정된 공간에 설비를 더 많이 집어넣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현재 개발을 마친 상태다. 빠르면 5개월 내 공정 셋업하고 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경우에는 "AI 전문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에이프로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시화연구센터를 건립 중이며, 해외 고객사 요구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중국 남경과 3월 폴란드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임 대표는 "에이프로는 핵심 원천기술과 우량 고객사와의 안정적 거래 관계가 확보된 기업으로, 글로벌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따른 산업 수혜까지 전망되고 있다"며 "2차전지 후공정 장비 라인업 확대와 고객 다변화는 물론, 신사업을 통해 미래 에너지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프로는 이날 수요예측을 마친 뒤 오는 8∼9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9000∼2만1600원으로 공모 금액은 최대 295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시화연구센터 건축 등 시설 투자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