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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학습효과…대만, 두 해운사에 2조 규모 구제금융 지원
김송현 기자 기자
수정일 2016-11-17 18:33
등록일 2016-11-17 15:47

2.9%의 저금리로 지원…“한진해운처럼 통제불능 되기 전에 지원"

[공감신문 김송현 기자] 대만 정부가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했다. 해운회사를 파산시키는 것이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옳은 것인지, 정부가 구제금융을 주어 살리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연구했다. 섬나라 대만은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에버그린과 양밍이라는 대형 해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 정부의 선택은 구제금융을 주어 두 회사를 살리는 쪽이다.

지원금액은 19억 달러(600억 대만달러, 한국돈으로 2조2,000억원). 한국정부도 이 정도 돈을 빌려줬다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가거나, 현대상선이 은행관리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한진해운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막판에 대립한 금액은 1,000억~3,000억원에 불과했다.

금리도 싸다. 연 2.9%. 두 회사의 재무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안해 대출금리가 6~7%에 이르는데, 대만정부는 금리 부담을 절반 이하로 낮춰준 것이다.

대만 정부의 왕 코우차이 교통부 차관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진해운의 상황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상황이 악화하기 이전에 정부가 해운회사를 지원하야 한다는 사실을….”

그는 "대량의 상품을 수송하는 해운사는 우리 경제 발전에 핵심적"이라면서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140억 달러어치의 화물이 몇 달 동안 바다에 묶여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이 일었다고 덧붙였다.

대만 당국자는 한국의 한진해운이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결국 공중분해 되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대만 정부가 자국 해운사를 지원하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에버그린과 양밍은 각각 세계 시장 점유율 5위와 8위 해운사다. 대만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수송하는 에버그린과 양밍은 올해 1∼3분기에 5억8,0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씨인텔리전스컨설팅의 라스 옌센 최고경영자는 "해운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대만 정부는 양대 선사의 자금이 바닥나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에버그린의 컨테이너선 /EPA=연합뉴스

에버그린과 양밍은 최근 몇 년간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사들이느라 빚이 많이 늘었다. 에버그린은 1만8.000 TEU급 11척을 척당 약 1억4,000만 달러에 주문한 상태다. 또 1만4,000 TEU 컨테이너 5척도 각각 1억 달러 안팎에 주문했다.

양밍은 컨테이너선 5척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은 30년 만에 최악의 불황에 빠졌다. 무역 둔화와 공급 확대로 운임이 연료비를 건지기도 빠듯한 수준까지 추락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은 올해 1.7% 늘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상위 20개 해운사의 적자는 모두 1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3대 선사가 최근 컨테이너 부문 합병을 결정하는 등 해운업계는 생존을 위해 뭉치고 있다. 일본 선사의 합병도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반면 교사로 삼은 것이다.

에버그린과 양밍도 합병을 검토했으나 무산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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