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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5修 끝에 성공한 우리은행 민영화…차기 행장에 촉각
박진종 기자 기자
수정일 2016-11-13 18:33
등록일 2016-11-13 16:58

지분 30% 7곳에 매각…예보 21% 남아 '불완전 민영화' 시각도

[박진종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우리은행 민영화가 5수의 도전 끝에 일단 성공했다.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주식 100%를 취득한 이후 15년 만이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① 누가 참가했나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동양생명(4%·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 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프라이빗 에쿼티(6%)다. KTB자산운용은 입찰에 참가했지만, 주주 자격을 충족치 못해 탈락했다.

이번 매각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은 21.4%만 남게 됐다.

② 향후 일정은?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공적자금 2조4,00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총 12조8,000억원 중 10조6,000억원을 거둬들여 회수율은 83.4%가 됐다.

낙찰자들은 이달 28일까지 매각 대금을 납부하고 예보와 매각 예약을 체결한다. 금융위 승인 절차를 필요로 하는 투자자들은 다음 달 14일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

예보는 매각 작업을 마치는 대로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을 해지한다. 7곳의 과점주주에게 경영 자율권을 주기 위한 조치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위주로 재편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낙찰자들이 1명씩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낙찰자 중 5개사(동양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 IMM PE)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③ 잔여 지분은 언제 매각하나

정부는 남은 지분 21%를 언제쯤 매각할지에 대해선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우리은행 주가가 오르면 이를 기회로 삼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만 세워뒀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참석해 "정부의 분명한 민영화 의지를 담은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 21%를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13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④ 정부 개입소지는 없나

아직은 정부가 단일 지분(21.4%)으로 최대 주주다. 따라서 우리은행을 완전하게 민영화했다고 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예금보험공사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를 해지키로 했지만, 그래도 금융감독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우리은행 경영을 흔들 수 있다.

또한 과점 주주 경영방식이 성공할 것인지 여부도 미지수다. 우리나라의 경영관행상 다수의 주주가 공동으로 경영해 성공한 케이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내 것이냐, 당신의 것이냐의 소유의식이 강한 나라다. 우리의 것, 너와 나의 것이라는 개념이 정리되기 힘든 구조다. 따라서 단일 대주주를 구성치 못한 분산 주주의 경영구조는 정부의 입김이 미칠 영향이 미칠 소지는 있다.

⑤ 차기 행장 선정 절차는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자 선정 작업은 역시 새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진 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결정한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의 자율적인 경영책임 보장을 위해 차기 행장 선임은 과점주주가 새로 추천한 이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점주주의 추천에 따른 새 이사진 선임은 12월 3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로써는 12월 30일 주총에서 이사회가 총 14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내이사 2명, 기존 사외이사 6명, 예보추천 1명, 과점주주추천 5명 등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3명 이상 ▲사외이사 과반수 요건에 맞게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장 선임은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임추위 구성하고 이사회 결의와 주총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임추위 구성은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나, 새로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어 구성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 가장 강력한 시나리오다. 이 행장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공한데다 과점저주들이 현 경영진과의 교류를 통해 신뢰를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은행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큰 데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정국의 불투명성이 12월 상황을 예단키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역으로 정국이 불투명하고, 사회 전반의 민주화 요구가 분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의 자율결정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⑥ 저간의 과정은

우리은행은 외환위기와 카드사태가 금융업계에 남긴 상처를 한몸에 간직한 곳이다. 1990년대 은행권을 주름잡던 5대 시중은행 중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 우리금융지주가 만들어졌고, 이후 평화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이 편입됐다.

정부는 이들 부실 금융회사를 모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 채권을 발행, 우리금융에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갖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2010년부터 4차례나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10년 첫 시도에서는 무려 23곳의 인수 후보가 등장했으나 대부분이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우리금융 컨소시엄'은 불참을 선언해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일괄 매각 방식으로 연달아 민영화를 추진했다. 2011년에는 산은금융지주가, 2012년에는 KB금융지주가 각각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관치 금융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연달아 무산됐다.

3단계에 걸쳐 계열사들을 분리 매각한 2014년엔 경영권 지분과 소수지분을 따로 매각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4차 매각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생명보험, 우리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패키지로 묶어 농협에 매각한후 덩치가 큰 우리은행 원매자를 찾았다. 하지만 우리은행 경쟁입찰에서 중국의 안방(安邦)보험 한 곳만 응찰한 탓에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또 무산됐다.

다섯 번째인 이번엔 경영권 프리미엄을 넘겨 매각 가격을 높이는 방식을 지양하고 지분을 4∼8%씩 쪼개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쓴 게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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