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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경제쇼크… 47만 가구, 6개월 안에 돈줄 마른다
염보라 기자
수정일 2020-06-24 17:52
등록일 2020-06-24 17:51

한국은행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한국은행 제공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1998년 IMF 외환위기 수준의 실업 충격 시 29만 가구가 6개월 내 유동성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코로나19 확산 직후 신용카드 매출액 변동률을 토대로 볼 때, 18만 이상의 자영업자 가구 역시 6개월 내에 적자 가구로 돌아설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임금근로자 가구는 총 28만9000가구로 추산됐다. 감내 기간 1년 미만인 임금근로자 가구 수는 45만8000가구로 계산됐다.

한은은 실업가구 증가 폭이 과거 외환수준에 이르는 상황(상용직 가구 중 3.7%, 임시일용직 가구 중 12.3%가 추가로 실직)을 가정했으며, 가계수지 누적 적자액이 금융자산 등 지출재원을 초과해 유동성 부족에 처하는 시점까지를 '감내 기간'으로 추정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금융자산 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임시일용직 가구가 상용직 가구에 비해 짧은 기간 내에 유동성 부족 상황에 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임시일용직 가구의 절반 이상(59.2%)은 감내기간이 3개월 미만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고용 여건이 외환위기 수준 이상으로 악화되면 임금근로자 가구의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대출 부실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금융자산이 적은 임시일용직 가구의 경우 상용직 가구보다 단기간 내에 부실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자영업 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은은 자영업자 가구 총 18만4000가구의 감내 기간을 6개월 미만으로 추정했다. 감내 기간을 1년 미만으로 확대할 경우에는 31만1000가구에 포함됐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신용카드 매출액 변동률만큼 사업소득이 감소했으며, 사업소득 외 소득은 변동이 없다고 가정했다.

계산에 적용한 업종별 신용카드 매출액 감소율은 ▲도소매(-6.2%) ▲운수(-8.4%) ▲숙박음식(-36.2%) ▲부동산(-23.9%) ▲교육서비스(-14.4%) ▲ 보건·복지(-12.7%) ▲ 여가서비스(-37.2%) ▲ 기타서비스(-8.4%) 등이다.

그 결과 업종별로는 부동산업(60.5%), 운수업(41.1%), 기타  서비스업(37.2%) 등 순으로 감내 기간 1년 미만 적자가구 비중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의 분석대로라면, 임금근로자·자영업자 가구를 총 합해 75만9000가구가 1년, 47만3000가구가 6개월 내에 유동성 한계에 부닥칠 것이란 전망이 된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정부의 종합적 고용안정 대책이 신속하고 일관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용 충격에 취약하고 단기간 내 부실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큰 임시일용직에 대한 지원대책을 더욱 정교화해 정책 사각지대를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자영업 가구의 경우 임금근로 가구에 비해 레버리지가 높아 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원리금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자영업 가구의 유동성 사정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업황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므로 매출 회복 추이 등을 봐가며 금융지원의 연장·확대 등 대응 수준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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