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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의 찝찝한 해명...위안부 운동은 어디로?
박진종 기자
수정일 2020-05-31 14:15
등록일 2020-05-31 14:14

“윤미향 의혹으로 위안부 운동 망가져”
윤미향 해명 기자회견 / 김나윤 기자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29일 오후 1시 40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30일부터 국회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이 열리기 20분 전이다. 하지만 국회 소통관 입구부터 내부, 2층 기자회견장까지 윤미향 당선인의 발길이 닿을 모든 곳이 분주했다.

기자들은 동선에 맞춰 자리를 잡았고, 국회 방호과 직원들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일부 기자들은 출입을 관리하는 국회 직원에게 “윤 당선인이 입구로 들어오는 것이 맞느냐”, “윤 당선인도 이곳에서 발열체크를 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국회 직원들은 “출입하는 모든 인원은 이곳에서 발열체크를 한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대기 상황이 몇 분이나 흘렀을까. 윤 당선인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기자회견장으로 올라갔다는 소식이 들렸다. 입구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은 부랴부랴 짐을 챙겨 기자회견장으로 올라갔다.

윤미향 해명 기자회견 / 박진종 기자

뒤늦게 도착한 기자회견장. 많은 취재진 몰려서인지, 에어컨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뜨겁고 찝찝한 공기가 장내를 휘감고 있었다.

눈으로 본 윤 당선인의 모습은 수척했다. 맘고생이 심했는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많은 취재진이 몰린 탓인지, 장내에서는 윤 당선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회견장 밖으로 나가 핸드폰을 통해 회견을 듣는 기자도 여럿 보였다.

긴 회견문을 읽는 게 힘들었을까? 아니면 장내가 더웠을까? 윤 당선인은 연신 땀을 흘리고, 닦으며 회견문을 읽었다.

윤 당선인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모금액 편취 의혹 ▲경기 안성 힐링센터 고가매입 차액 편취 의혹 ▲남편 신문사 부당 이익, 탈북자에게 월북 권유 의혹 ▲자녀 유학비 및 주택구입 자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윤 당선인이 대부분의 의혹이 오해거나, 허위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윤 당선인은 브리핑 장소로 자리를 옮겨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소통관을 빠져나갔다.

윤 당선인의 이번 기자회견으로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논란이 더 확대된 형국이다.

미래통합당 김웅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법인계좌가 있음에도 개인계좌로 돈을 받거나 자금을 옮기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굳이 개인계좌를 사용한 이유와 그 사용처를 밝히지 못하는 한 횡령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한, 어느 단체의 대표가 돈을 사용했는데 그 사용처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이유와 사용처를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횡령으로 추단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판단이다. 윤미향 씨도 흥건한 땀이 아니라 증빙자료를 제시했어야 한다”고 했다.

윤미향 해명 기자회견 / 박진종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윤미향 당선자는 당장 사퇴해야’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번 문제로 인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운동의 ‘주체’에서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해명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검찰수사에서 하는 게 더 좋았을 거다. 조직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모든 의혹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윤미향씨 본인이다. 할머니에게까지 불신을 산 것 역시 윤미향씨다. 개인계좌에서 ‘회계에 허술한 부분’은 구체적인 증빙자료와 함께 검찰에서 말끔히 해명하시기 바란다. 윤미향씨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운동의 명예를 위해서 제기된 의혹들을 말끔히 씻으시기 빈다”고 했다.

이어 “누차 강조하지만 우리는 윤미향씨의 유/무죄를 따지는 '사법적'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윤미향이라는 인물이 과연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을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윤리적' 자질을 따지고 있는 거다”고 꼬집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우리는 윤미향씨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운동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묻는다. 남산의 기억의 터 기념조형물에는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이 빠져 있다. '정의기억연대'의 임무는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했던 고통의 '기억'을 보존하는 데에 있다. 그런데 그 일을 해야 할 정의연에서 외려 심미자 할머니의 존재를 국가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다. 인류의 기억에서 할머니들의 존재를 지워버리려는 일본우익의 범죄적 행태와 뭐가 다른지, 윤미향씨께 해명을 요구한다. 왜 심미자 할머니의 기억을 지웠는가? 대체 누가 윤미향씨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는가”라고 역설했다.

진 전 교수는 “이용수 할머니는 스스로 국회의원이 돼 교착상태에 빠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윤미향씨는 그것을 뜯어말렸다. 그랬던 윤미향씨가 이제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가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운동의 '주체'는 할머니들이다. 이 운동을 위해 누군가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면, 그 주체는 당연히 할머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미향 당선자의 개인적 욕심으로 인해 위안부 운동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지금 윤미향 당선자가 해야 할 일은, 내용 없는 기자회견으로 자신을 변명하는 것이 아니다. 절대로 자기 몫이 돼서는 안 될 그 자리에서 물러나, 이제까지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답하기 위해 검찰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것이다. 거기서 윤 당선자가 모든 혐의를 벗기를, 저도 진심으로 기원한다. 윤 당선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윤 당선자가 망가뜨린 운동의 위엄과 격조가 조금이라도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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