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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흑자율 '17년만에 최대'… 그럼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염보라 기자
수정일 2020-05-21 16:05
등록일 2020-05-21 14:03

/픽사베이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코로나 쇼크에도 1분기 국내 가계의 '흑자율'이 17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일궈낸 성과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자린고비 정신으로 허리띠를 졸라맸을 뿐, 벌이는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특히 소득 1분위(하위 20%)에서 지갑을 굳게 닫았다. 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의류·신발 구입을 최소화 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소비지출에 우선적으로 반영됐다"며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 흑자율이란? 처분가능소득에서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소비지출은 월평균 287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쪼그라든 수준으로, 2003년 통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소득분위 전 구간에서 지출을 줄였다. 특히 하위 20% 구간인 1분위에서 -10.0% 급감했다. 주로 교육(-49.8%)과 가정용품·가사서비스(-46.7%), 의류·신발(-36.0%) 항목에서 지출을 줄였다. 2분위와 3분위에서는 각각 -7.3%·-11.8%씩 감소했고, 4분위와 5분위에서도 소폭이긴 해도 -1.4%·-3.3%씩 줄였다.

이 기간 월평균 소득은 3.7% 증가한 535만8000원을 기록했다. 소비지출 감소가 소득분위 전 구간에 걸쳐 나타난 데 반해, 소득 증가는 5분위(상위 20%·전년 동기 대비 6.3%↑)와 4분위(3.7%↑) 가구에 집중됐다. 1분위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2분위에서는 0.4%, 3분위에서는 1.0% 증가에 그쳤다. 이마저도 근로소득은 되레 -2~4%씩 뒷걸음질 쳤다. 통계청은 "1∼3분위 근로소득이 모두 감소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 흑자율은 자연히 상승했다. 무려 8.9%포인트 상승한 32.9%로, 역시 2003년 통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7년만에 최대 흑자율'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으로, 아이러니 하게도 소득 양극화의 확대와 소비심리 냉각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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