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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전장(主戰場)으로 돌아오라"
박진종 기자
수정일 2020-05-17 14:06
등록일 2020-05-17 13:59

균형 잃은 대한민국 정치 / "기울어진 운동장, 보수만 모르고 있었어...태도 변해야"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비익조(比翼鳥)라는 전설의 새가 있다. 암컷과 수컷이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라,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새다. 정치는 비익조와 같다다.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뤄 서로 견제하고 협력해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보고, 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정치는 보수의 몰락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이 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지난 4.15 총선을 위해 범보수가 결집해 태어난 당이다. 하지만 진보인 여권에 약 180석에 달하는 자리를 내줬다. 완패했다. 지금도 선거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쇄신 방안도 마련되지 않았다.

통합당에서는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됐지만, 보수 1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국회에서 보수오 통합당의 문제를 진단했다. 그동안 진중권 교수는 보수가 주전장(主戰場)을 잃었다며, 주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전장은 전쟁에서 싸움이 주로 일어나는 장소를 의미한다. 정치와 선거에서는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유권자층이 될 것이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이 태도를 전환해 주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전장(戰場) / 픽사베이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간담회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통합당 유의동·오신환 국회의원이 주최했다.

진 전 교수는 “총선 패배의 단기적인 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다.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이 정도로 참패했을까 싶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없었어도 질 수밖에 없었다. 운동장이 기울어졌는데, 보수만 이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의 주류가 교체됐다. 생산의 주체가 달라졌다. IT 등 정보화 분야가 생산의 주체가 됐다. 그러나 보수세력은 이들을 잡지 못했다. 보수는 주류가 바뀐지 모르고, 농업과 산업 등 전통적 지지세력만 잡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제가 하는 방송이 시청률이 잘 안 나왔다. 그런데 2040세대의 시청률이 잘 나오니 만족하더라. 2040세대가 광고시장과 소비시장을 잡는다. 2040세대는 미디어 매체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도 크다”며, 보수세력이 2040세대를 공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보수 정권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고도성장 신화에 집착했다. 고도성장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박근혜 정부는 정치를 3공화국 방식으로 했다. 그 사례가 블랙리스트다”고 했다. 

이어 “두 보수 정권이 정치를 3·5공화국 방식으로 했다. 그 결과가 탄핵으로 나타났다. 보수의 정치적 관념과 경제적 관념, 이념이 모두 낡았다”고 역설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점도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봤다. 그는 “통합당 대표를 황교안 씨가 했다.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한 것이다. 황교안 씨는 박근혜 정부 탄핵 국무총리다. 패전투수다. 이런 분이 당 대표가 된 것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고 알렸다. 

또한, 진 전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통합당을 찍어볼까 생각도 해봤다. 이준석 최고위원이나 하태경 의원이었다면 흔쾌히 표를 줬을 것이다. 인물만 좋다면. 그런데 웬만하면이라는 게 있다. 이번 총선은 웬만하지 못했다”며, 총선에서 공천 문제도 컸다는 점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의 코로나19 대응도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코로나19는 국가적 재난이다. 이것은 정쟁화해선 안 된다. 나도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든다. 그러나 국가재난은 당리당략을 넘어서야 한다. 견제를 하면서도, 대통령과 같이 가야 한다. 하지만 견제도 비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비판은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이제 통합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실용주의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고, 주전장을 배워야 한다. 한국사회 주류세력에 중도층이 많다. 이들을 보수로 편입시켜야 한다. 20대가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하지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은 20대와 함께 성장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지지세력도 전향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끝까지 설득하고 안 되는 사람들은 선을 그어야 한다. 끊어낼 것은 끊어내야 한다. 세대교체를 통해 권력을 넘겨야 한다. 아래로, 젊은 세대에게 넘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수도권 지역 미래통합당 3040 출마자 일동은 지난 15일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특히 “역사적 참패로 마감된 제21대 총선 결과는 길 잃은 보수정치를 향해 국민이 내린 마지막 준엄한 경고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당은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2016년 총선 패배를 시작으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속 패배했지만 자기 성찰에 둔감했다.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남의 눈에 티끌을 들춰내는 정치에 급급하다 끝내 민심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국민들이 호소하는 경제적, 사회적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고 했다.

통합당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처리에 힘을 모으겠다.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고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됐다. 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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