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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어"… 소득 크레파스가 무서운 퇴직자들
염보라 기자
수정일 2020-05-11 12:35
등록일 2020-05-11 11:28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 생애금융보고서
/픽사베이

[공감신문]염보라 기자=무일푼이던 20대 시절에도, 상대적으로 풍족해 보이는 노년에도 '돈'은 사라지지 않는 걱정거리인 모양새다.

최근 50세 이상 퇴직자 3명 중 1명꼴로 '생활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퇴직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또다른 일거리를 찾아 거리로 나섰다.

퇴직 당사자 또는 배우자의 경제활동 비중은 무려 85%에 달했고, 아직 취업은 하지 않았으나 준비 중이라는 이도 10명 중 6명꼴로 있었다.

3명 중 1명은 일을 그만 둘 시 당장 또는 1년 이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입은 없는데,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와 자녀의 결혼비용 등 '나갈 돈'은 산적해 있어서다.

◇  40대 후반에서 50대 사이 주로 퇴직… 소득 크레파스 기간 평균 12.5년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11일 발간한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에 따르면, 우리나라 퇴직 시기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사이에 주로 분포됐다.

50~54세(38.1%), 45~49세(23.2%), 55~59세(20.4%) 순이다. 40~44세에 퇴직했다는 응답자도 11.2%나 됐다. 반면 60세 이상은 7.1%에 그쳤다.

빠른 퇴직 시기에 비해 국민연금 수령 시기는 평균 12.5년이나 늦었다. 그만큼 '안정적 수입'의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센터가 소득 크레파스(직장에서 퇴직해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 기간을 분석한 결과 11~15년이 35.3%로 주를 이뤘으며, 16~20년(20.8%), 6~10년(20.2%), 5년 미만(14.4%), 21년 이상(9.3%) 순으로 나타났다. 

/100년 행복연구센터

◇  퇴직 후 월 평균 생활비 252만원… 60.5% '생활비 마련 어려워'

센터의 조사에 참여한 퇴직자들은 괜찮은 생활비 수준을 위해 월 4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월 평균 생활비 규모는 252만원에 그쳤다. 이는 퇴직자들이 생각하는 기본 생활비(300만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퇴직자 절반 이상은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생활비 마련이 매우 어렵다는 응답은 20.1%, 조금 어렵다는 응답은 무려 40.5%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퇴직자들은 퇴직 전 대비 약 28.7%정도 생활비를 감축했으며, 본인(55.1%) 또는 배우자(58.6%)의 경제활동을 통해 충당했다. 취업 대기자도 64.8%나 됐다. 

이들에게 일은 여가나 재미가 아닌 '생존'이었다. 일을 그만두면 당장 또는 1년 내에 생활비가 부족해질 것이란 응답이 36.4%에 달했다. 퇴직자 3명 중 1명은 끊임없이 생계걱정을 하고 있는 셈이다.

◇ 노후자금 준비 불충분 66.0%… 저축 지속 54.2% 그쳐 

노후자금 준비 역시 충분할 리가 없다. 노후자금 준비가 충분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66.0%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충분하다는 8.2%, 보통은 25.8%에 그쳤다.

노후준비를 위해 저축을 지속한 퇴직자는 절반(54.2%) 수준이었으며, 67.2%는 그나마 있는 금융자산도 언젠가(평균 71세) 소진될 것으로 봤다.

반면 걱정거리는 산더미 같았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71.7%)'를, 5명은 '자녀의 결혼 비용(56.2%)'을 걱정하고 있었다.고령화 시대에서 일찍 퇴직을 맞이한 만큼 '자녀 교육비용(27.4%)'과 '부모 부양(20.0%)'에 대한 고민도 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퇴직자 10명 중 7명은 국민연금 '제때 수령(72.4%)'을 생각하고 있었다. 조기에 신청하겠다는 응답(12.3%)까지 포함하면 85%에 이른다. 늦게 받는 대신 국민연금액을 늘리는 연기금 신청은 15.3%에 불과했다. 

/100년 행복연구센터

한편,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퇴직자들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사람들을 ‘금(金)퇴족’으로 정의한 뒤 그 비결을 5가지로 제시했다. 

▲퇴직연금·연금저축 등 연금 일찍 가입 ▲투자금융자산 활용 ▲지속적 정보 수집 및 자금 운용 ▲내 집 마련으로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 동시 확보 ▲부동산에서 현금흐름 만들기 등이다.

조용준 100년 행복연구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며 "노후자금 관리부터 자녀결혼, 부동산 활용, 간병·상속 대비까지 여러 이슈에 차례로 마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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