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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총선] 강남갑...4선 김성곤-탈북인사 태구민 '지역대변인' 대결
박진종 기자
수정일 2020-04-09 03:13
등록일 2020-04-09 02:41

김성곤-태구민 모두 “강남갑 지역 민심 대변해 현안 해결하겠다” 김성곤, 다선 국회의원 경력과 객관성 인정...태구민, 통합당 및 대북문제 이점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2020년 4.15 총선 서울시 강남갑 지역구에서 ‘지역 대변인’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현재 강남갑 지역구에는 종합부동산세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번 총선 강남갑 지역구에 출마한 두 후보가 지역 민심을 국회에 반영해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4선 국회의원이자 전(前) 국회 사무총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와 전(前)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를 지낸 탈북 인사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다. 두 후보는 강남갑에서 양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헌법이 요구하는 역할과 함께 국민의 의사를 국정에 반영한다. 특히, 강남갑 등 지역구 국회의원은 해당 지역 민심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 따라서 두 후보의 ‘지역 대변인’ 자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당연한 목소리다.

두 후보가 주장하는 바는 같지만, 오늘까지 걸어온 길은 확연히 다르다. 김성곤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오랜 경력을 쌓았고, 태구민 후보는 북한에서 외교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강남갑은 이번 총선에서 종로구만큼 큰 관심을 받는 곳이다. 김성곤 후보와 태구민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새역사를 쓰게 된다. 하지만 이목은 후보가 아닌, 정당 대결에 쏠리고 있다. 이에 공감신문은 강남갑 지역 대변인을 자처하는 김성곤 후보와 태구민 후보의 면면(面面)을 살펴본다.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강남갑 국회의원 후보, 태구민 미래통합당 강남갑 국회의원 후보 / 연합뉴스

■ 김성곤, 4선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총장

김성곤 후보는 경기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템플대학교에서 철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15대 국회를 시작으로 17대, 18대, 19대 등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강남갑에는 처음 출마해 낙선했다. 그러나 3만6826표(45.18%)를 얻는 등 예상 밖 선전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성곤 후보는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인 정세균 국회의장(現 국무총리) 재임 시절, 국회사무총장을 지냈다. 국회사무총장은 장관급 직으로 국회사무처의 수장 역할을 한다. 국회사무총장은 국회 사무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중립성과 객관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국회사무총장이 어느 정당 일방에 치우칠 경우, 국회 사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로, 김성곤 후보는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물론, 김성곤 후보가 강남갑에 당선돼 5선 국회의원이 되고, 소속 정당인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을 차지해야 국회의장 도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 김성곤 후보는 객관성과 합리적인 이미지를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로 국회의장은 중립성을 갖추고 여야 각 정당의 협치, 화합을 끌어낼 수 있는 정치인이 선출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김성곤 후보는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 태구민, 북한에서 외교 전문가로 활동

태구민 후보의 본명은 태영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태구민으로 주민등록을 해, 선거에서도 태구민이라는 이름을 사용 중이다.

태구민 후보는 북한에서 교육을 받았다. 평양 국제관계대학 국제관계과를 졸업한 뒤 북한의 외교업무 현장 일선에 배치됐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했다. 덴마크와 스웨덴을 거쳐 탈북 전까지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를 지냈다.

영국에서 태구민 후보의 주 업무는 북한의 좋은 이미지를 홍보하는 등 언론담당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구민 후보는 2016년 8월 17일 우리나라에 귀순했다. 북한의 핵심 외교인력이었던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최고위급 탈북자로 분류돼 24시간 경호를 받고 있다.

태구민 후보는 탈북의 이유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의 장래 문제 등을 꼽았다.

태구민 후보는 탈북 이후 강연 활동을 해오다, 올해 2월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미래통합당 강남갑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공천 됐다.

■ 강점과 취약점

김성곤 후보의 강점으로는 ‘강남갑 지역 이해도와 다선 의원의 힘’ 등이 꼽힌다. 김성곤 후보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도 강남갑에 출마했고, 2020년에 또 출마했다. 2016년 총선 준비까지 포함하면 수년간 강남에서 활동하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했다.

김성곤 후보는 이미 4선의 다선 국회의원이다. 다선 국회의원이 험지에서 당선된다면, 당내에서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지역 현안 해결에도 도움 될 것이다.

김성곤 의원의 취약점으로는 소속 정당이 꼽힌다. 강남갑은 보수정당의 텃밭이다. 민주당의 뿌리인 진보정당에서 당선된 사례가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민주당이라는 점이 김성곤 후보에게 이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고,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 때문에 강남갑에서 민주당 의원이 당선되면 정부와 서울시, 강남구청, 강남갑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생겨, 지역 발전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태구민 후보의 강점은 소속 정당이다. 강남갑은 줄곧 보수정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따라서 통합당 후보라는 점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얻는다.

취약점은 정치인으로서 경력 부족이다. 태구민 후보는 북한 외교 전문가로 평생을 살아왔다. 외교나 북한 내부 문제는 탁월할 수 있겠다. 그러나 태구민 후보는 한국에 귀순한 뒤에도 국내 정책적인 활동보다는 강연 등에 집중해왔다. 태국민 후보에게 국내 정치경력, 정책적 역량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태구민 후보는 안보관이 취약점이라는 지적도 받는다. 태구민 후보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강릉 북한잠수함 침투 사건에 대해 ‘북한 군대의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 두 후보의 주요 공약은?

김성곤 후보와 태구민 후보의 주요 공약을 보면 유사한 내용이 존재한다. 

김성곤 후보는 주요공약으로 ▲종부세 합리적 감면 ▲강남교육, 시설개선 및 미래교육 지향 ▲강남 재건축 위한 스마트도시 개념 도입 ▲강남 숙원사업 해결 등을 제시했다.

태구민 후보의 주요공약은 ▲종부세 등 과세기준 합리화 ▲재건축 사업 정상화 ▲각종 규제 현실화 등이다.

일부 공약이 겹치는 이유는 강납갑의 현안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각 후보의 능력은 다르다. 이번 강남갑 ‘지역 대변인’ 대결은 결국, 공약 이행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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