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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4·3 특별법 개정' 여전히 국회 머물러…마음 무겁다"
전지선 기자
수정일 2020-04-03 10:52
등록일 2020-04-03 10:52

"정치권과 국회에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위령제단에 헌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의 기반이 되는 배상과 보상 문제를 포함한 '4·3 특별법 개정'이 여전히 국회에 머물러 있다. 더딘 발걸음에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 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법적인 정의를 구현하는 것도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며, 부당하게 희생당한 국민에 대한 구제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본질적 문제"라며 "정치권과 국회에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4·3은 제주만의 슬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이라며 "제주는 해방을 넘어 진정한 독립을 꿈꿨고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열망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먼저 꿈을 꿨다는 이유로 제주는 처참한 죽음과 마주했고 통일 정부 수립이라는 간절한 요구는 이념의 덫으로 돌아와 우리를 분열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그날, 그 학살의 현장에서 무엇이 날조되고 무엇이 우리에게 굴레를 씌우고 무엇이 제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그래야만 72년간 우리를 괴롭힌 반목과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도 평화와 통일을 꿈꾸고 화해하고 통합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제주의 슬픔에 동참해야 한다. 평화를 위해 동백꽃처럼 쓰러져간 제주가 평화를 완성하는 제주로 부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폭력과 이념에 희생된 4·3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고통의 세월을 이겨내고 오늘의 제주를 일궈내신 유가족들과 제주도민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4·3의 해결은 결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치유해 나가는 '정의와 화해'의 길"이라며 "대통령으로서 4·3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사 교과서를 언급하며 "4·3에 대한 기술이 상세해졌다 .4·3이 '국가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임을 명시하고 진압과정에서 국가의 폭력적 수단이 동원됐음을 기술하고 있다. 참으로 뜻깊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4·3 군사재판 수형인들이 지난해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 "1년 사이 현창용, 김경인, 김순화, 송석진 어르신이 유명을 달리하셨지만, 아직도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국가의 도리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생존희생자는 물론 1세대 유족도 70세를 넘기고 있다.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너무 오래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라고 말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신속하게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4·3은 왜곡되고 외면당하면서도 끊임없이 화해와 치유의 길을 열었다. 4·3희생자 유족회와 제주 경우회가 화해를 선언하고 함께 참배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군과 경찰이 4·3 영령들 앞에 섰다"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도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는 이제 외롭지 않다. 4·3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가는 미래 세대에게 인권과 생명, 평화와 통합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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