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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엑소 첸, 팬들을 버린걸까? 팬들이 첸을 버린걸까?
정진욱 기자 기자
수정일 2020-05-16 21:54
등록일 2020-01-21 05:55

엑소 첸(김종대)이 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하는 그대에게 (Dear my dear)’ 음감회에서 수록곡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김나윤 기자
공감 DB

[공감신문] /정진욱 기자=지난 13일 아이돌 그룹 엑소 첸이 결혼과 임신을 발표한 가운데 엑소 유료 팬클럽인 EXO-L ACE 연합(이하 ‘엑소엘’)은 지난 19일 오후 1시부터 서울시 강남구 SMTOWN 코엑스 아티움 앞에서 ‘#첸_탈퇴해’라는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WE ARE ONE' 항상 하나임을 외치던 엑소는 아이러니 하게도 12명에서 3명이 탈퇴해 9명까지 축소되었고 현재 팬들은 멤버 첸의 탈퇴를 두고 찬반으로 갈라져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형국이다. 이제 팬들마저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워 보이는 실정이다. 

팬들은 그간 각종 목격담을 통해 오랜시간 첸이 일반인 여성을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도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왔다. 그런데 첸은 향후 엑소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한순간 혼전임신과 결혼을 팬들에게 통보했다. 더욱이 자필편지에는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글귀도 찾아 볼 수 없어 이에 팬들은 큰 절망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엑소는 2012년에 데뷔해 햇수로 9년차 아이돌 그룹이다. 9년차 아이돌에게는 9년차 팬도 존재할 것 이다. 9년이란 그 긴 세월동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음원 차트 줄을 세우고 각종 노력을 통해 팬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엑소의 가치와 이미지를 지켜왔을 것이다. sns에 ‘#김종대가_버린_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도리어 멤버가 그룹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포기했다는 느낌을 팬들은 쉽게 지울 수 는 없을 것이다. 

스타는 이미지를 만들고 팬들은 그 이미지를 소비한다. 팬들은 그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분노의 요인은 이것에 있다 할 수 있다. 그것은 그간 시간과 돈을 투자한 투자자로서 갑질이 아닌 오랜시간 함께 해온 파트너로서의 분노일 것이다. 팬들은 스타의 성공과 실패를 동일시 여기며 그렇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행동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성공을 위한 파트너 이지만 안타깝게도 스타와 팬의 관계는 불평등하다. 팬들의 조건 없는 사랑은 스타만을 위한 것이지만, 스타는 개인의 성공을 위한 것이지 팬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는 성공을 통해 부와 명예를 축적하는 동안, 팬들은 스타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만이 보상 일 것이다. 아무리 ‘국민프로듀서’로 신분이 바뀌어도 팬은 영원히 스타에게 단 한 번도 '갑'일 수 없다. 

아이돌 가수 누구나 연애를 할 수 도 있고 결혼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은 오롯이 개인의 인생에 대한 선택이니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연애나 결혼이 아닌, 그 과정 속에서 팬들은 고려의 대상조차 아니었고 진정성 있는 이해를 구함도 없이 팬들을 들러리 삼으며 오랜 시간 함께 지켜온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면 팬들의 분노와 배신감 역시 감당해야 할 대가인 샘이다.

“팬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스타들은 수 없이 말하고 팬들은 수없이 들어왔던 그 말이 그저 공허한 울림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오빠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가페라고 했다.
플라토닉도 에로스도 아닌 아가페. 
그건 바로 무한정의 사랑이다.
하지만 비록 보답받을 수 없는 사랑이라도 그 결과가 기만이나 조롱만큼은 아니길 바란다. 
팬은 만인의 연인에게 불특정 다수를 자청하는 사랑의 바보다. 
그 외로운 사랑을 일일이 응답해줄 수는 없어도 배신감에 울게 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응답하라 1997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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