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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통화 전쟁…미국, G7 회의서 일본의 엔화 개입에 경고
김송현 기자 기자
수정일 2016-05-21 18:32
등록일 2016-05-21 18:23

일본 센다이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회의서 “통화절하경쟁 자제" 조율

[공감신문 김송현 기자] 미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은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환율 수단을 사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는 일본의 인위적으로 엔화를 절하하려는 시도에 미국이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G7 회의에 앞서 미국과 일본 사이에는 일본의 엔화 개입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환율이든 뭐든 우리 물가안정목표치를 달성하는데 부정적 영향이 있고, 이에 따라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완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도 "엔고가 계속되면 개입하는 것은 당연할 일"이라고 말하며 미국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왈리 아데예모 미국 백악관 국제경제 담당 국가안전보장 부보좌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성장과 무역 흐름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약화된 시기에 경쟁국 대비 상대적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어떤 행위도 세계 경제 성장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 쳤다.

이날 G7 합의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승리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G7 합의가 구속력이 없는 만큼 일본이 시장 개입 카드를 쉽게 접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의장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본 센다이(仙台) 시에서 열린 이틀간의 회의가 끝난 뒤 21일 오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가가 통화를 경쟁적으로 절하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아소 부총리는 외환시장에 대해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의 안정에 대해 악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소는 최근 외환시장에 대해 "이틀 동안(엔-달러 환율이) 5엔 흔들리는 등 최근 몇 주 동안은 '질서 정연한 움직임이었다'고 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편향된 투기적 움직임이 보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아소 부총리와 진행한 양자 회담에서 '통화절하 경쟁을 피하기로 한 국제적 합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일본은 향후 환율 추이에 따라 '시장 안정화'를 명분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택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인위적인 환율시장 개입을 경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소 ekfh 일본 재무상 /EPA=연합뉴스

일본 엔화 가치는 올 초 1달러당 120엔 전후였는데, 5월초 105엔대까지 강해졌다. 일본 통화당국자들은 최근의 엔고 흐름이 급격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의 입장에서 환율은 금융완화에 동반된 엔화약세를 지렛대로 수출제조업체의 실적 개선이나 주가상승으로 연결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래서 이달말 G7 정상회의에서 프랑스·독일 등과 함께 약달러 견제를 위한 여론을 조성하고 있지만,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미국의 압력에 밀려난 형국이다.

일본의 환율개입이 가능한 수준은 달러당 100달러로 보고 있다. 물가변동을 제외한 실질실효환율로 볼 때 엔화는 달러당 100엔이 암묵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100엔이 깨지면 환율개입이 정당화된다고 보았다.

앞서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일본과 미국을 포함한 각국 재무장관들은 경쟁적 통화 절하를 하지 않겠다고 재차 합의한 바 있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장에서 20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구로다 하루키코(黑田東彦, 왼쪽) 일본은행 총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왼쪽 2번째) 日 부총리 겸 재무상 뒤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최근 '파나마 문서'를 통해 부각된 조세 회피에 대한 대처와 관련 "G7이 리드하면서 비협조적인 국가·지역을 특정하는 노력을 통해 세제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아소 부총리는 설명했다.

또 G7은 테러자금 차단을 위해 행동계획에도 합의했다. 테러사건에 악용된 사례가 있는 선불카드나 가상통화에 대해 본인 확인을 엄격히 실시하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을 행동계획에 담았다.

G7은 더불어 테러 및 난민문제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 등이 "세계 경제 환경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반면 일본 등이 주창한 재정 동원을 통한 경기 부양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이견을 냄으로써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재정·금융 정책과 구조개혁을 각국의 상황을 바탕으로 균형 있게 조합해서 실시하자는 점을 확인하는 데 그침으로써 26일부터 열리는 G7정상회의(일본 이세시마)에 과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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