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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이영진 기자 기자
수정일 2015-04-14 18:27
등록일 2015-04-14 10:20

“예측하기 어려운 회사는 투자 안해”<br>“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저평가된 주식 사야”
▲ 이채원 부사장은 "가치 투자는 싼 주식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최철환 기자

[공감신문 이영진 기자]“가치 투자는 금융시장의 호황·불황과 상관없이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면 투자하고 시장이 아무리 활성화돼 있어도 평가가 적정 수준이라면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9년간 167% 수익, 투자 원금의 약 2.7배 수익률. ‘한국밸류10년 투자펀드’의 성적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에서 ‘가치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2000년 4월부터 2006년 2월까지 한국투자증권에서 종합주가지수가 56% 상승에 그치는 동안 435%의 수익률을 달성해 우리나라에서도 가치투자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기자는 4월 7일 그를 만나 가치 투자의 철학과 펀드 운용 비결, 그리고 펀드매니저 관리 방식 등을 들었다.
 
그는 가치 투자에 대해 “싼 주식을 사는 것이다. 이 세상 최고의 주식이라도 많이 올라서 비싸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치 투자는 금융 시장의 호황·불황과 상관없이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면 투자하고 시장이 아무리 활성화돼 있어도 평가가 적정 수준이라면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치를 형성하는 3대 요소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꼽는 그는 “성장성과 수익성은 상충되는 요소가 아니므로 동시에 고려해야 가치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개미투자자들에게 충고한다.
  가치 투자를 한 계기는 IMF 이후다. 코스피지수가 800P에서 300P까지 떨어졌을 때 자신이 운용하던 계정은 수익률이 –60%였다. 코스피지수에 비해 초과 수익을 냈고 사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 포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투자자는 원금이 40% 마이너스가 난 상황이라 몸 둘 바를 몰랐다. 심각한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곧바로 가치 투자를 회사에 건의했고 1998년 11월 ‘이채원’이라는 실명을 건 펀드가 탄생했다.
 
가치 투자의 효시였지만 당시 기술주만 오르고 가치주들은 계속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경향은 약 17년간 지속됐다. 가치 투자에 대한 자금의 유입은 본격적으로 2~3전부터 시작됐으니 말하자면 15년이 걸려서야 빛을 보고 고객의 신뢰를 얻은 셈이다.
 
그는 “1999년에도 힘들었다. 시장의 거품으로 코스피 지수는 폭등하는데 가치주 펀드를 홀로 운용하다보니 참 외로웠다. 가치 투자는 보람도 있지만 인내력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가치 투자라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권하기 어려운 투자 방식이라는 것.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소심하고 겁도 많다. 그래서 돈을 잃는다는 게 죽을 만큼 싫었다”면서 “어떻게 하면 손실이 적을까, 어떻게 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회사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해 “펀드 매니저 20명은 전원 우리 회사가 첫 직장이다. 우리는 항상 열려 있다. 노크없이 수시로 직원들과 교류하고 대화한다”며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독단적인 선택은 없다”고 못박는다.
 
직원들을 철저하게 교육시킨다는 그는 “다른 경쟁사도 잘한다. 남다른 경쟁력을 가져야 승산이 있는데 철학이나 노하우가 있어야 가능하다”라며 “다른 회사는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도 3개월 내리막을 타면 버틸 수 없다. 우리는 버틸 수 있다”라고 경영진은 물론 펀드매니저들과 철학을 공유하는 장점을 설명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장점에 대해 그는 “어떤 운용사도 모든 형태의 펀드 운용을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오직 ‘장기 가치투자’뿐이다”라고 답했다. 특히 소장 펀드(소득공제장기펀드)는 5년 이상 유지되어야 세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는다. 현재 소장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27개 운용사 가운데 1,000억원을 돌파한 곳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유일하다.
 
개인 투자자에게 투자 노하우를 전해달라는 요구에 “주식 투자는 대부분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젊은 직장인의 경우 입사하면서부터 약 30년 동안 월 20만원씩 투자한다면 10배, 20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리스크가 있지만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실이 나도 전체적으로 보면 5% 미만이고 수익은 나면 크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최근 전량 매도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묻자 2010년 삼성전자 주식을 10년만에 처음 매수했던 이야기부터 꺼낸다.
 
“삼성전자에서 20곳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는데 6곳밖에 오지 않았다. 당시 아무도 보지 않는 주식이었고 하드웨어의 위기설이 나돌던 시절이었다”며 “설명회를 진행하던 직원이 ‘삼성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며 성토하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역발상 투자다.
  그는 “그런데 지금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다소 일찍 매도했다”며 짧게 마무리하면서 “삼성전자 주식이 가격과 기업의 실질 가치의 차이, 즉 갭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다수 매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이채원 부사장은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보는 것"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최철환 기자

  그는 향후 포부와 계획에 대해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보는 것이 업무적 목표다. 또다른 목표는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계속 내는 것이다”며 “국내에 가치 투자가 널리 퍼지고 투자 문화나 패턴이 바뀔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채원 부사장>
-1964년 3월 5일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중앙대 경영학 석사
-동원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부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現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및 최고운용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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