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 회장 “7년 8개월 임기 첫 탄원서”…15일만 수십건 탄원서

▲ 지난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점검을 위해 충남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하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점검을 위해 충남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하는 모습     ©연합뉴스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상공인을 대표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15일에만 수십건의 탄원서가 제출됐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 2건의 청원동의 인원도 이날 오후 9시 현재 6만명을 넘어섰다. 

 

‘젊은 세대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라고 자신을 밝힌 청원인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을 지난 4일 올렸다. 이 청원은 오후 9시 현재 5만8424명이 청원동의에 참여했다. 

 

이 청원인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께서는 이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등으로 너무나 많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렸고 또한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며 “자발적이 아니라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으로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고 이재용 부회장의 탄원을 호소했다. 

 

또 “삼성을 공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세계적으로 너무나 슬프고 힘겹고 중대한 시점에서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세요”란 제목의 국민청원을 지난 4일 게시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4484명이 청원 동의에 참여했다.

 

이 청원인은 “너무나도 어려운 시대적인 흐름과 대한민국의 경제 위기 해소의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성장과 국익을 위해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국민들과 국가를 위해 진심으로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국내 상공인을 대표하는 박용만 상의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고등법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용만 회장은 “7년 8개월 임기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을 봐왔고 삼성이 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할 때 이재용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출했다”고 탄원 사유를 밝혔다.

 

재계 역시 우리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과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선처를 바라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삼성은 기업 이상의 의미가 있고, 실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엄청나다”며 “엄중한 처벌보다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해 일해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에 따르면 이 부회장 선고 공판을 사흘 앞둔 15일 하루만 수십건의 탄원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7일 벤처와 대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냈다.

 

안 회장은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도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삼성의 오너인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탄원서 제출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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