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스템, 산업생태계 전면적으로 보완...세 가지 대책 추진"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콘서트‘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한국판 뉴딜 10대 사업에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선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로 시스템과 산업생태계를 전면적으로 보완하고, 크게 세 가지 대책을 추진하겠다”라고 알렸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 문재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울산 시민 여러분, 

 

울산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입니다. 

500여 개 업체에서 5만여 명의 노동자가 함께 일하며 하루에 6,000대, 연간 15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 공장입니다. 

최초의 국산 고유 모델 ‘포니’가 여기서 태어났고, 지금 제가 타고 있는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넥쏘’가 만들어진 곳도 이곳입니다.

 

울산의 목표는 언제나 세계 최고를 향해 갑니다. 

우리는 지난해 세계 7위에서 올해 세계 4위의 자동차 생산 강국을 달성했고, 미래차의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세계 최초로 수소차 판매 대수 만 대를 돌파하고, 전기상용차 판매 역시 만 대를 넘어선 날입니다. 

이 자리에는 만 번째 수소차 구매자와 만 번째 전기상용차 구매자가 함께 참석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쓴 현대차와 구매자들께 축하드립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개발에 집중할 때 현대차는 전기차와 함께 수소차 개발에도 과감히 투자하여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생산했고, 현재 압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혁신에서 1등 기업이지만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노력에서도 1등 기업이고, 노사 협력과 미래비전에서도 1등 기업입니다. 

코로나 초기부터 현대차 노사는 사내예방 활동은 물론 협력사와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섰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과감하게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 방역으로 확산을 막았습니다. 

매주 방역의 날을 지정해 소독을 실시했으며 식사시간을 늘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오늘 이곳 혁신과 상생의 현장에서 우리 미래차 시대의 전략을 말씀드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국민들께서도 미래차의 희망에서 우리 경제의 희망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울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래차와 수소 도시가 되었습니다. 

수소 충전소와 수소차 보급에 앞장서고, 수소 규제자유특구로 기업의 혁신을 돕고 있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의 과학자들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같은 신제품 개발에 함께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큽니다. 

대한민국 미래차의 내일을 일구고 계신 현대차 노사와 협력업체, 대학과 연구소를 응원하며 울산 시민과 송철호 시장님을 비롯한 울산시 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미래차는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제치고 기업 가치 1위로 올라섰습니다. 

미래차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하는 2차전지,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래차는 전자, 화학, 광학, 기계, 에너지 등 전후방 산업이 광범위합니다.

내연차보다 부품이 줄어 자동차 생산의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자율주행 부품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기회가 열렸습니다. 

수소차는 수소 드론, 수소 철도, 수소 선박, 수소 건설기계같이 연관 산업의 발전을 이끌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저는 2018년 초 우리 자율주행 수소차를 타고 운전자 도움 없이 고속도로를 시범 운행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해 10월 프랑스 방문 때는 파리 시내 한복판의 수소 충전소와 거리를 달리는 우리 수소택시들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수소차 넥쏘를 타고 행사장에 왔습니다. 

우리 미래차를 응원하는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소경제 로드맵’과 ‘미래차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여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습니다. 

수소차는 2017년에 비해 일흔네 배 늘어 만 대가 보급되었고, 전기차는 여덟 배 이상 늘어난 12만4천 대가 보급되었습니다. 

수출은 수소차가 네 배, 전기차가 일곱 배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훌륭합니다. 

친환경차 성능을 좌우하는 2차전지도 우리나라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위해 법과 제도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고속도로 자율주행 안전기준을 마련했고,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자율주행차 보험제도도 정비했습니다. 

규제 특례를 적용하여 세종, 대구, 판교에서 무인 셔틀 같은 자율주행 교통서비스도 실증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 자동차 시장은 미래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입니다. 

전기차 경쟁이 불붙었고,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를 융합한 모델을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도 담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자동차 강국을 지키고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미국·유럽의 브랜드,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뛰어넘을 획기적인 성능개발과 함께 고도의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10대 사업에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선정했습니다.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 원 이상 투자할 계획입니다. 

도로 시스템과 산업생태계를 전면적으로 보완하고, 크게 세 가지 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미래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 대, 수소차 20만 대를 보급하겠습니다. 

또한, 2027년 세계 최초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습니다.

핸드폰처럼 수시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전기차 충전소는 2025년까지 아파트, 주택 등 국민들의 생활거점에 총 50만 기,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이동 경로에 만5천 기를 공급하겠습니다. 

수소차 충전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100곳을 완공하고, 2025년까지 총 450곳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공공 유휴부지 활용과 충전소 경제성 확보 방안 등 추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충전 인프라 없이는 늘어나는 미래차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제때 완공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하겠습니다.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신차 구매와 공공기관장 차량은 모두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합니다. 

택시와 버스회사 등 대규모 차량 구매자에 대한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를 추진하겠습니다. 

보조금과 세제 혜택, 연료비 부담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환경 개선 효과가 큰 트럭과 버스 같은 상용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겠습니다.

 

둘째, 미래차와 연관 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겠습니다. 

자동차는 제조업 수출의 12%, 일자리 47만 개를 책임지는 성장과 고용의 중추입니다. 

2025년까지 전기차 46만 대, 수소차 7만 대를 수출하고, 부품·소재와 연관 산업 수출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주행거리 50%, 전비 10%를 향상하겠습니다. 

수소차는 내구성과 연비를 개선해 북미, 유럽, 중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겠습니다.

세계 1위의 2차전지·연료전지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를 연 매출 13조 원의 신산업으로 키울 것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센서 등 자율주행 핵심부품 개발과 함께 수소 드론, 수소 철도, 수소 선박, 수소 건설기계 등도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셋째, 미래차가 중심이 되는 산업생태계로 전환을 가속화 하겠습니다.

자율배송,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같이 우리 사회문제 해결에 자율주행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것입니다. 

완전 자율주행차 안전기준 마련 등 자율주행 인프라를 차질없이 갖추고, 자율주행 관련 양질의 데이터 댐을 구축하여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사업재편지원단’을 만들어 2030년까지 1,000개의 자동차 부품기업이 미래차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사업재편 전용 R&D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총 3,500억 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여 미래차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

미래차시대를 대비하여 정비시스템을 완비하고, 우수 현장인력 2,000명을 양성하는 한편 생산에서 폐기까지 전 주기 친환경화도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울산 시민 여러분, 

 

앞으로 5년입니다. 

세계적인 치열한 경쟁 속에서 5년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수소차와 전기차의 안전성과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반세기 만에 자동차 생산 강국으로 도약한 우리는 세계를 선도하는 열정과 저력에 기술력까지 갖췄습니다. 

확실한 미래차 강국으로 도약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손을 잡고 반드시 새로운 미래차 시대를 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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