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24.1% 증가한 1조1666억 시현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KB금융그룹이 3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순이자·순수수료이익의 견조한 증가가 이끈 결과다.

 

K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9403억원) 대비 24.1% 증가한 1조1666억원을 시현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9794억원)를 1000억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신한금융이 시장 컨센서스(9257억원) 수준의 성적을 낼 경우, KB금융은 3분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꿰차게 된다. 

 

KB금융은 3분기 호실적에 대해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세후 약 149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순이자이익은 2조4602억원, 순수수료이익은 789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35.9%의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실적을 더한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1008억원) 늘어난 2조8779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순이자이익은 4.0%(2748억원) 증가한 7조1434억원,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6.4%(4540억원) 늘어난 2조170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의 경우 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은행·카드 계열사의 여신 성장이 견조하게 증가하면서 증가를 이끌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 4월 인수한 캄보디아 프라삭(PRASAC) 연결 효과도 반영됐다.

 

순수료이익 증가의 경우 증권의 고객수탁고 증대와 투자은행(IB) 실적 개선, 카드 가맹점수수료 증가 등 비(非)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확대된 데 기인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올해 3분기 6356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수치다. 누적으로는 1조882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 6.2% 감소를 보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여신 성장과 프라삭 인수에 기반한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에 보수적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대손충당금(세후 약 1150억원)을 적립한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다만,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부연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275.8% 증가한 2097억원, 1~3분기 50.6% 늘어난 33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약 2440억원 증가하고, IB 수수료가 약 290억원 증가하는 등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성과다. 특히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약 3610억원으로, 사모펀드 관련 이슈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밖에 KB손해보험은 3분기 37.1% 감소한 426억원, 1~3분기 20.2% 줄어든 18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3분기 914억원으로 12.9% 감소했으나, 누적으로는 2552억원으로 1년 전과 견줘 1.7% 소폭 증가를 나타냈다. 

 

한편, 9월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605조5000억원으로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24조4000억원)과 대출채권 및 금융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16.8%(87조원) 증가했다.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30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7%(31조6000억원) 확대됐다.

 

9월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6%로 6월말 대비 0.02%포인트(p) 개선됐다. 9월말 기준 NPL Coverage Ratio는 148.3%,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NPL Coverage Ratio는 311.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69%, 13.08%를 기록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재무총괄 임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침체와 각종 금융지원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국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진단하면서 "KB는 그동안 자산의 신용 품질을 꾸준히 개선하고 기본적으로 탄탄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유지해 온 만큼 향후 펀더멘털이 훼손될 정도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8월말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과 관련해 “오랜 숙원이었던 우량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면서 KB금융그룹은 보험업에서도 의미있는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금융권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고, 이 결과 그룹의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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