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투자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 4년 만에 철수...준비 당시 검증 부족"

▲ 미래통합당 양금희 국회의원
▲ 미래통합당 양금희 국회의원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한국전력공사의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저조로 투자비용 190억원이 매몰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미래통합당 양금희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태양광 사업 운영 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양금희 의원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는 지난 7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30MW)를 청산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투자비 1700만 달러(한화 약 190억원)가 매몰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전은 2016년 7월 이사회를 통해 미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추진을 의결하고, 2017년 4월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한전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미국 진출의 현지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자평한 바 있다. 

 

사업주는 한전이 50.1%로 201억원, 국민연금 COPA 펀드 49.9%로 200억원을 출자해 공동투자회사(KEPCO Alamosa)를 설립했고, 설비 유지보수는 한전이 직접 수행했다. 

 

태양광 발전소에 생산된 전력은 콜로라도 전력과 25년 장기판매계약을 통해 전력을 판매, 한전은 이 기간 2억30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며, 연평균 배당수익 약 120만불을 전망했다.

 

그러나 발전량이 계획대비 80%~88% 수준에 불과함에 따라 매출도 기대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연평균 7.25%의 수익률을 예상했으나, 실제 수익률은 2017년 4.7%, 2018년 0.7%에 불과했으며, 2019년은 11억4200원 적자를 기록 했다.

 

또한, 단지 내 유휴부지에 패널을 증설하고 ESS를 설치할 경우 국내 기자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15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전망했다. 그러나 이 또한,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결국 2020년 7월 24일 한전 이사회에서 사업계약 해지 및 청산을 의결함에 따라 한전 투자비 약 190억원이 매몰 된 것이다. 한전은 2021년 하반기 부지 등 발전소 잔존자산을 매각하고, 2022년 2분기 법인 청산을 준비 중이다. 

 

양금희 의원은 “200억원을 투자한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을 4년 만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사업 준비 당시 검증이 부족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해외 신재생 사업은 변수가 많은 만큼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한 검증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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