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신한생명이 독립법인대리점(GA)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전속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한 복안으로 보여진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보험판매 전문회사 '신한금융플러스'를 설립했다. 최초 납입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신한생명이 100% 출자했다. 내달 중 영업개시를 목표로 판매인을 모집 중이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신한생명 외 타사의 상품들을 모두 판매한다. 일종의 GA인 셈이다.  인슈어테크(Insur Tech) 경쟁력과 책임경영 기반의 소비자보호 강화를 기치로 내걸어 다른 GA사들과 차별화를 꿰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자회사형 GA 설립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상태다. 신한생명에 앞서 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등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한 바 있다.

생명보험사가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상황에서 GA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저출산·저금리·저성장 국면에도 GA는 생명보험 부분에서 전년 대비 8% 늘어난 2711억원의 매출(월납보험료)을 올렸다. 특히 지에이코리아는 무려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속 설계사의 이탈 사례도 늘고 있다. GA사의 비전을 확인한 데다, 다양한 보험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설계사들이 GA로 대거 이동한 것이다. 

신한생명 역시 1년에 천명 단위의 설계사가 이직하자 조직을 개편하고 GA 활용도를 높이는 등 힘써왔지만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결국 GA를 직접 설립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설계사가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자회사형 GA 설립은 이직하고자 하는 설계사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로 이성원 전 전략기획팀장을 내세웠다. 설계사 조직은 현재 모집 중인 상황으로, 신한생명 전속 설계사들의 이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고, 표준화된 영업 모델을 통해 차별화된 완전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AI 기반 인슈어테크 활용과 소비자보호 중심의 경영을 통해 'GA업계 스탠다드(Standard)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는 "신한금융플러스가 고객에게 신뢰 받는 보험판매 전문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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