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도 일부 원금 선지급 가닥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회사 제공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일부 원금 선지급을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투자원금의 70%를 이달 14일 일괄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대상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헤르메스 전문투자 제1호(167억원)와 내년 1월 만기 예정인 옵티머스 가우스 전문투자 제1호(120억원)로 총 287억원 규모다.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펀드 자산 실사 결과 등을 고려해 9월 30일까지 지급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피해 상황을 고려해 판매사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신속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일부 원금을 선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지급비율 등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중 환매가 중단됐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의 규모는 4407억원에 이른다. 

업계는 판매 규모가 워낙 큰 데다, 한국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배임 이슈가 상존해 있어 70% 수준의 선지급 결정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50%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는 펀드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용역 관련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설명한 6개월 만기의 사모펀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와 무관한 대부업체 발행 사채 등을 주요 자산으로 담은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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