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 지난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증권가는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파괴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행동'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건은 북한의 향후 행동에서 '레드라인'을 넘길지가 핵심"이라며 "북한이 핵 및 미사일(ICBM) 관련 활동을 재개한다면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난처해지고, 미국의 반발과 대응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12일 리선권 외무상 등 최근 북한 당국자들의 발언을 들어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들어 남북 관계가 경색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 CDS 프리미엄은 3월 팬데믹 당시보다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7원 수준에 호가되었는데 이는 여타 국가의 환율 변동폭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우리나라 모두 최고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 해결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는 팬데믹과 이에 대응하는 부양책의 강도, 향후의 경기 궤적이다. 북한 이슈 자체가 크게 화두로 자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통일부는 16일 오후 2시49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증시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시가총액 상위주 등 주요 종목들은 1%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향후 상황 전개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긴급 1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