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합동지원반 꾸려 필요 장비 신속 지원…급수차 등 급수대책비 48억원 추가 투입

폭염으로 전국에서 450만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감신문] 연일 30도 후반을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450만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하는 등 농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농가에 축사 냉방장비를 추가 지원하는 한편, 급수차 등 폭염 해갈을 위해 4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 안정 비상 TF’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농촌진흥청·농협 등과 함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장마가 끝난 뒤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축산농가에서는 전날까지 무려 453만마리에 이르는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피해규모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닭·오리 등 가금류 최대 산지 가운데 한 곳인 전라북도의 피해규모는 116만6388마리로, 폐사된 닭만 하더라도 100만마리를 훨씬 웃돈다. 또 다른 가금류 밀집지역인 전라남도의 경우 닭 64만4647마리를 비롯해 총 71만7854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냉방장비는 중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지원하며, 300만원 이내 범위에서 정부가 30%를 부담한다.

경상북도의 가축폐사 피해규모는 19만2568마리, 충청남도는 79만 6866마리로 각각 집계됐다. 이외에 경기도에서 61만7188마리, 강원도 15만7355마리, 제주도 4366마리 등이 가축폐사 처리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축사 냉방 장비를 각 농가에 추가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자체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축산시설현대화사업을 위해 국비 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한우 1200㎡, 돼지 3200㎡, 육계·산란계 5000㎡, 오리 7000㎡ 이하 등 중·소규모 농가로, 농가당 최대 300만원 범위에서 국가가 30%를 부담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지원하는 냉방장비는 축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시설·장비로, 선풍기·쿨링패드·안개분무·스프링클러·차광막·냉동고 등이다”라며 “시설공사가 필요하지 않거나 간단한 교치로 설치가 가능한 장비를 중심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농진청과 지자체로 이뤄진 5개반 55명의 정부합동지원반을 꾸려 농가에 필요한 장비를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와중에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농가들은 물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살수차 운영 등을 위한 급수대책비를 48억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달 27일 관정개발과 살수차 운영 등을 위한 급수대책비 3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당분간 폭염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비 소식이 예정돼 있지 않아 48억원의 추가지원금을 풀기로 했다. 

정부는 지자체별로 물웅덩이 설치, 급수장비 구입, 살수차 운영 등을 돕는다. 급수가 시급한 시·군부터 배추·무 등 수급 관리가 필요한 품목 위주로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 국방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장비·인력을 동원한 범정부차원의 농업현장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폭염 대응 비상 TF를 통해 실질적인 현장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폭염에 따른 수급 불안이 추석 물가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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