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최정우 회장  © 포스코
▲ 포스코 최정우 회장  © 포스코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전국 각지의 성과 민가가 무너지고 불탔다. 수많은 백성들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은 왜군 침략 보름 만에 무너질 위기해 처했다. 이에 조선의 왕인 선조(宣祖)는 수성(守城) 계획을 포기, 개성으로 향했다. 또 평양으로 퇴각하고, 의주 피난길에 올랐다.

 

선조는 의주에서 명나라로 피신해 망명정부를 세우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하들의 필사적인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세자 광해군에게는 분조(分朝)를 설치하게 했다.

 

이 같은 선조의 몽진(蒙塵)은 현재에 이르러 긍정, 부정 평가를 모두 받는다. 혹자는 선조의 몽진을 두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수는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백성을 버린 비겁한 왕으로 평가한다.

 

임진왜란 중에는 사람이 인육을 탐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는 국토 대부분이 황폐화 되고, 인구도 크게 줄었다. 또, 많은 백성들이 노예로 끌려갔다.

 

오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를 연다.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는 산업재해가 다수 발생하는 기업의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진행한다. 증인에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포스코 관련 사망 노동자는 41명에 달한다.

 

그러나 최정우 회장이 위기를 앞에 두고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국회 환노위에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 증인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불출석사유는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데, 이번에 병원을 갔더니 2주간 안정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서라고 한다. 다만 최 회장은 자신을 대신해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했다.

 

최근 포스코에서는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35)가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6일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이틀 뒤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에는 불출석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우리나라 재계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이다. 임직원 수만 1만7000여명에 달한다. 그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군 단위 지역 인구수 수준에 이른다. 최 회장은 이런 포스코의 회장이다. 체면 구길 걱정보다는, 회장이라는 위치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특히,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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