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문재인 정부 및 청와대 출신이 주류...홍영표 의원 실질적 좌장 평가

▲ 더불어민주당 민주주의4.0 연구원 창립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민주주의4.0 연구원 창립  © 연합뉴스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현역 국회의원 56명이 모인 더불어민주당 '민주주의4.0연구원'이 지난 22일 출범했다. 매머드급 조직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한편, 사실상 제2의 청와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현역 의원 56명 중 절반 이상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및 청와대 출신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 등을 목전에 두고 공식 출범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공감신문은 '민주주의4.0연구원'에서 노무현·문재인 정부 및 청와대 출신 의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향후를 분석한다.

 

■ 노무현·문재인 정부 및 청와대 출신이 주류...초선, 재선 의원이 다수 차지

 

다음은 민주주의4.0연구원 현역 의원 명단 (의원 선수순)

 

홍영표 윤호중 (이상 4선) 이학영 도종환 민홍철 김경협 전해철 서영교 이광재 (이상 3선) 김철민 박재호 서삼석 김정호 김병기 신동근 맹성규 박정 어기구 송기헌 김종민 김승남 권칠승 최인호 박찬대 황희 김영호 한병도 강병원 박주민 (이상 재선) 이용선 송재호 민형배 김병주 정태호 고영인 강준현 최종윤 오기형 이용우 김영배 강득구 임호선 김민철 신영대 이원택 김승원 허영 박상혁 한준호 김용민 강선우 홍정민 고민정 신현영 장철민 전용기 (이상 초선)

 

'민주주의4.0연구원' 현역 의원 56명 중 4선, 3선 이상 중진 국회의원은 9명(16%)이다. 재선 국회의원은 20명(36%),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초선 국회의원은 27명(48%)이다.

 

특히, 56명 중 30명(53%)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및 청와대 출신이다.

 

■ 4선

 

4선의 홍영표 의원과 윤호중 의원이 민주주의4.0연구원에 몸을 담았다.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하지만 사실상 홍영표 의원이 실질적인 좌장이라는 평이 나온다. 홍영표 원내대표부에 일했던 의원들이 다수 참여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4.0연구원 현역 의원 56명 중 8명(14%)이 홍영표 원내대표부에서 일했다. 한 조직에서 한 인물과 관계된 이들이라는 점에서 볼 때, 8명은 적지 않은 수다.

 

홍 의원은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과 제19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주권공동선거대책위원회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뒤인 2018년에는 민주당 원내대표 친문 후보로 출마하고 당선돼 문재인 정부와 호흡을 맞췄다.

 

■ 3선

 

3선에서는 도종환 김경협 전해철 서영교 이광재 의원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및 청와대 출신이다. 

 

도종환 의원은 민주주의4.0의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이번 4.15 총선에 당선되면서 3선에 성공, 친문 중진 의원그룹에 속하게 됐다.

 

김경협 의원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전해철 의원은 청와대 민정비서관, 서영교 의원은 청와대 춘추관장, 이광재 의원은 국정상황실장을 각각 지냈다.

 

전 의원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3철’에 포함되면서 친문 중에서도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 재선

 

재선 의원 중에서는 박재호 김정호 맹성규 어기구 김종민 권칠승 최인호 황희 한병도 강병원 의원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및 청와대 출신이다.

 

김정호 의원은 대표적인 친노·친문 의원이다. 1985년 부산대학교 재학 중 민주화운동을 하다 구속됐는데, 당시 노무현, 문재인 변호사가 김 의원의 변호를 맡았다. 이 인연으로 김 의원은 정치에 투신하게 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실 구매 및 인사 행정관, 기록관리비서관으로 일했다.

 

지난 2018년 6.13 보궐선거에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지역구인 김해을 선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의 정신을 잇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의원 역시 친노·친문 의원으로 분류된다. 제17대 국회에 친노계 인사로 입성했고, 문 대통령 당선 후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정무수석을 지냈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에 복귀했다.

 

박주민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및 청와대와 인연은 없지만, 대표적인 친문계 의원으로 꼽힌다. 특히, 문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인이 됐다는 점에서 ‘순혈 친문’으로까지 불린다.

 

■ 초선

 

초선 의원은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출신이 다수 혼재돼 있다. 이용선 송재호 민형배 김병주 정태호 김영배 임호선 신영대 이원택 김승원 박상혁 한준호 고민정 의원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및 청와대 출신이다.

 

정태호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 기획조정비서관을,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일자리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특히,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를 기획했고, 일자리수석비서관으로 일할 당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이지만 3선급 중량감의 친문 의원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고민정 의원은 문재인 대선 캠프부터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까지 맡으며,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김영배 의원은 친노·친문에 모두 해당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과 행사기획비서관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노무현 대통령 빈소 조문 실무책임을 맡아 많은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들어진 ‘시민주권(대표 이해찬)’의 사무처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정책조정비서관, 민정비서관을 역임했다.

 

■ 민주당 최대 조직으로 부상

 

민주주의4.0연구원은 민주당의 최대 조직으로 부상했다. 회원의 면면과 이력을 살펴보면, 당을 장악할 수 있음 물론, 나아가 민주당의 대선 방향까지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주의4.0연구원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욱 크다. 

 

민주당은 지난 4.15 총선에서 원팀으로 움직이며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민주주의4.0연구원의 등장으로,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계파정치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정권 재창출을 외치고 있지만, 친문과 비문을 나누거나 친문이 주도권을 잡고 실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재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

 

우리 정치 역사상 계파정치가 강화되는 경우에, 그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주의4.0연구원을 내부에서 봤을 때 새롭지는 않다. 선거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외적으로 출범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4.0연구원에는 현재 거론되는 대선 후보들을 더욱 부각하거나 혹은 새로운 대선 후보를 세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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