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연구소(ISDS) 제공
▲ 이미지=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연구소(ISDS) 제공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연구소(ISDS)의 배영 교수가 배송 업무를 담당하는 플랫폼 근로자 47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8.1%가 정규직 제안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규직을 원치 않는 이유는 ‘다른 직업이 있기 때문’이라는 답이 40%로 가장 많았고 ‘원하는 시간에 근무하고 싶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33%로 두번째로 많았다. 정규직 제안에 응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1.%(53명)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각 노동이 투잡 성격이 강해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회사의 지휘∙감독을 받는 정규직을 거부하는 자발적 임시직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과반 정도가 자영업이나 회사원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현재 무직이라고 답한 응답자에도 휴직중인 회사원, 취업준비생, 학생의 비중이 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와 같은 성향은 ‘플랫폼 근로자의 장점’에 대한 질의에서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79%인 3797명이 임시직 선호 이유에 대해 ‘원하는 시간에 선택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57%는 ‘다른 직업이 있어도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자영업자와 회사원 등 배달 플랫폼에 뛰어든 투잡 근로자가 48%에 이른다”며 “이들은 미래를 위해 현 상황에 최적의 일을 선택한 자발적 임시직”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 공공서비스, 돌봄, 배달 업무와 같은 필수 근로자들의 자발적 선택은 존중되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비정규적인 노동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수준의 안정성과 복지를 제공하는 노동환경에 대한 고민없이 고용형태만을 기준으로 정규직화를 외치는 노동 운동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연구소(ISDS)가 지난 7월~8월 이커머스 기업 A에 등록해 배송 업무를 담당하는 플랫폼 근로자 478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다. 자세한 사항은 연구조사가 발표된 ISDS 홈페이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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