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0.2%… 넉 달만에 '마이너스'

▲ 수출물가지수 등락률/한국은행 제공
▲ 수출물가지수 등락률/한국은행 제공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8월 수출 물가가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한 가운데 반도체 물가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된 여파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내렸다. 지난 5월(0.5%), 6월(0.6%), 7월(0.1%) 이후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마이너스(-)6.8%를 기록하며 14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나 공산품이 0.2% 하락했다.

 

공산품 중에서도 섬유 및 가죽제품(-0.9%)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합성섬유직물(-1.0%), 순면사(-1.5%) 수출물가가 1%대 감소를 보인 영향이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속해 있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각각 0.7%씩 내렸다. D램 물가 1.0% 감소한 가운데 플래시메모리(-4.8%), 휴대용전화기(-1.0%)를 중심으로 물가가 뒷걸음질 쳤다.

D램 물가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직후 서버와 PC제조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증가했으나, 이후 재고 축적 수요가 둔화하면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하락폭 자체는 7월(-4.3%)보다 축소됐다는 게 한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전기장비(-0.7%), 기계 및 장비(-0.5%), 운송장비(-0.4%), 화학제품(-0.3%)도 물가 하락을 보였다.

 

반면 제1차 금속제품(2.8%)과 석탄 및 석유제품(1.1%)에서 소폭의 물가상승이 이어지며 전체 하락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1%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5% 하락이다.

 

원재료가 광산품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3.5%, 중간재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3% 하락했다. 자본재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소비재는 0.6%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수출입물가(계약통화기준)는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0.6% 상승, 수입물가가 0.4% 하락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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