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매각 통해 매각 차익 최대화, 자금 국외 유출" 주장

▲ JT저축은행 CI
▲ JT저축은행 CI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JT저축은행 매각을 전형적인 '먹튀' 행각으로 규정하고, 금융당국을 향해 "방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10일 금융위원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J트러스트의 JT저축은행 매각은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의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며 "이들의 목표는 '밀실' 매각을 통해 매각차익을 최대화하고 그 자금을 신속히 국외로 유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J트러스트는 일본계 금융자본으로, 지난 6월 24일 JT저축은행 매각을 발표했다. 인수 5년만이다. 앞서 J트러스트는 2015년 SC저축은행을 약 500억원에 인수해 JT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성사된다면 J트러스트는 3배 가까운 막대한 매각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매각이 형식적으로는 회사의 성장을 위함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J트러스트가 투자한 동남아시아권 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함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J트러스트는 그동안 업계 최저 수준의 저임금정책으로 일관해왔다. 타 저축은행보다 높은 이직률은 그만큼 JT저축은행의 노동조건이 열악하다는 반증"이라며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전체의 30% 이상을 비정규노동자로 채용해왔고, 과도한 성과주의로 노동력을 착취해왔다. 이렇게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고, 서민들의 자금으로 얻은 수익을 그대로 들고 튀려는 것"이라고 외쳤다.

노조는 또 "(J트러스트가)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사 간 협의조항을 무시하고 오직 대주주와 매각주관사만이 정보를 독점한 채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한 매각이 진행 중"이라며 "최대의 매각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 무리한 사업비 축소 등을 자행할 우려가 높은 실정"이라며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밀실 매각을 중단하고 JT저축은행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협약을 체결하라"고 언급한 뒤 "사무금융노조·연맹은 JT저축은행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조건 사수를 위한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금융당국을 향해 "5년 전 금융당국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고용안정과 관련한 부분을) 제대로 심사했다면, J트러스트에 의해 노동자들이 열악한 저임금과 비정규직이라는 차별적 노동환경에 처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금융당국은 JT저축은행 먹튀를 절대 방관해서는 안된다. 노조 탄압과 구조조정을 자행하려는 자본에게 또다시 재매각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금융당국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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