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 카뱅, 금융 플랫폼 확장으로 '승부수'

 

▲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케이뱅크 제공
▲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케이뱅크 제공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국내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2막을 열었다.

4000억원 실탄을 확보한 '1호' 케이뱅크의 경우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오를 채비를 마쳤으며, '메기'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커버린 '2호' 카카오뱅크는 여신·수신 기능까지 수행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의 매무새를 다지는 것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주주단으로부터 4000억원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무려 2년간 준비했던 대출 상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케이뱅크는 핵심 주주인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대주주에 오르지 못하면서 자금난을 겪었으나 BC카드가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자본 확충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이후 중단했던 대출 영업을 이달부터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는 연내 고도화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 비대면 금융 영역을 기업간 거래(B2B)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주주단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예를 들어 KT 이동통신 대리점을 케이뱅크 홍보 채널로 활용하는 식이다. 우리금융과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BC카드와도 카드 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카카오뱅크와 다른 나름의 성공 공식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여·수신 실적 등 주요 지표를 현재의 2배로 늘리고, 2022년에는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지난 4월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카카오뱅크 제공
▲ 지난 4월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카카오뱅크 제공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 도전으로 날갯짓을 한다. 상장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상장 성공 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하나·우리금융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적금에 재미를 더한 '26주 적금'과 소장 욕구를 더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금융 편의성 등을 내세워 일찍이 시장에 안착했다. 자산규모는 1분기 말 기준 23조4000억원으로 이미 지방은행 수준을 넘어섰으며, 어플리케이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시중은행을 통틀어 확고한 1위를 유지 중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며 기존 여·수신을 넘어 증권·카드 등으로 세를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모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여진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 등과 제휴해 주식계좌 모집개설을 서비스 중이며, 지난 4월에는 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와 손잡고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제2금융권 대출을 연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환경 최적화' 연구에도 고삐를 당긴다. 내년에 설립 예정인 기술연구소를 통해서다. 연구 결과를 실제 금융 서비스에 적용해 금융 혁신을 더욱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현재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본인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토스뱅크의 강점은 이미 핀테크 서비스 '토스'를 통해 가입자 17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는 토스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로 고객 유입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