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 문제두고 치열한 공방 펼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나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나윤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박지원 국가정보원 후보자의 학력을 두고, 박지원 후보자와 미태통합당 하태경 국회의원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하태경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통합당 간사다.

 

27일 국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박 후보자는 자신의 학력 논란과 관련해 “저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 2년을 다니고 단국대에 편입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 후보자는 통합당 측으로부터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편입 35년 뒤인 2000년에 단국대 학적부에 '조선대'로 표기됐던 출신대학을 '광주교대'로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후보자의 학력 위조는 '권력형'이라는 말이 붙는다. 후보자는 2000년 권력의 실세였을 때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를 겁박해서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아무리 제가 청문을 받는다고 해도 사실이 아닌 것을, 위조, 겁박 이런 말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또한, 하 의원은 인사청문회에 앞서 박 후보자에게 단국대 성적표 원본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받지 못했고, 하 의원은 “자료제출에 성의가 없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학적 정리는 대학이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성적을 가리고 제출해달라는 요구도 대학이 할 일"이라고 항변했다.

 

하 의원은 1965년 당시 규정상 단국대 졸업 이수 학점이 부족한 점을 근거로 '졸업 자격 무효'를 주장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단국대에서 졸업하라니까 했지, 학점 안 되니 졸업 하지마라 하면 안했다. 하 의원도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학위증을 주니 나왔지, 본인이 확인하지는 않았지 않느냐. 그런 의혹을 나한테 묻지 말고 단국대에 물어봐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의 과거 이력과 채무에 대한 문제로 다뤄졌다.

 

박 후보자는 1980년대 미국에서 '전두환 환영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 "잘못을 반성하고 살고 있다"고 했다. 

 

모 업체 회장으로부터 2015년 5000만원을 빌린 뒤 5년간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친구라 빌린 것”이라며 “이모 회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어떤 특혜도 받은 적도 없다. 그분은 그전에도 성장해왔고 그 이후에도 특수 기술을 갖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제 개인사는 내곡동 뜰에 묻고 오직 대한민국이 가야 할 앞길만 보겠다"고 했다. 내곡동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정원이 위치한 곳이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정치인 박지원은 지우고 엄격한 국가 공무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 정보위원들 말씀을 국민 목소리로 깊이 새기며 저를 다시 한번 가다듬고 국정원이 국민의 신뢰받는 기관으로 일신 또 일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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