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안 씨, 최종 판결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논란 일으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공감신문] 정무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지지자들은 무죄가 당연했다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은 피해를 입은 여성이 다시는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만든 판결이었다며, 재판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는 중이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 양상을 띠는 가운데, 안 전 지사의 아들로 인한 새로운 논란이 발생했다.

정치인 자녀가 구설에 오르는 일은 이전에도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미투 사건과 관련이 있는 이번 문제는 그 무게와 색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안 전 지사의 아들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쾌'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오른 시점이 안 전 지사가 무죄를 선고받은 14일이었다는 점과, 미투를 외친 김지은 씨를 겨냥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다수의 주목을 받았다.

아들 안 씨는 "사람은 잘못한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한다. 거짓 위에 서서 누굴 설득할 수 있을까"라고 썼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아들 안 씨의 SNS

주관적인 입장을 자신의 SNS에 쓴 글이지만, 안 전 지사의 판결에 따른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라는 이유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컸다. 심지어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에는 안 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등 관련 게시물들도 올라왔다.

현재 안 씨의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정치인 자녀 발언 논란은 꾸준히 발생해왔으며, 그에 따른 논쟁도 늘 뒤따랐다. 주로, 정치인 자녀는 공인 아니기 때문에 발언에 따른 책임이 없다는 것과 정치인의 가족도 공인에 준하는 지위를 갖기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이번 안 씨의 발언은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안 씨는 재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김 씨를 도리어 확정적인 무고 가해자로 모는 발언을 내놨고, 여러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안 씨는 게시물을 사람들에게 공개하기에 앞서 신중했어야 했다. 그의 적절치 못한 행동은 남녀 성대결로까지 치닫고 있는 이번 사건을 더욱 격화시켰다.

물론, 가족으로서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1심을 마친 현재 상황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분노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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