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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이달 미국 연준(FRB)회의 결과 10월부터 매월 100억 달러씩 현금을 회수함으로써 통화긴축을 시작한다. 회수금액은 매 분기마다 조정하며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로 풀었던 막대한 자금을 이제 반대로 조금씩 회수하겠다는 의미이다.

미국 FRB는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했지만 아직 1.25% 수준이다.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여전히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조치로 실질적인 통화긴축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FRB는 오는 12월에 한 차례 그리고 매년 세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고했다. 즉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2.25%까지 인상하고 내후년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는 소폭의 상승에 그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FRB의 전망보다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향후 물가상승이 빨라지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상이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금리인상이 소폭에 그친다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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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은 낮은 물가상승에 있다. 경제성장이 약 3% 전후로 높아졌고 고용상태도 좋아졌는데 유독 물가상승이 더디다. 과거와 달리 경제주체의 부채비율이 높고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과잉상태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미국 경제는 제조업 부흥전략의 성과와 셰일가스 산업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한때 국제유가 폭락으로 미국 에너지 산업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지만 이제는 안정적인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도 오바마 정부에 이어 제조업 부흥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제조업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셰일가스 산업도 수출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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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기반 산업인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자동차 등 플랫폼 경쟁에서 미국이 앞서고 있어 향후 미국 IT산업의 성장세가 빨라질 수 있다. 따라서 2018년 미국경제는 전반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발목이 잡힐 복병이 있다.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다. 지금까지는 연착륙이 예상되고 있으나 내년 이후 경착륙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번에도 부동산거품 문제이다. 중국 부동산 가격거품이 과거 일본과 미국의 최고치의 약 1.4 배 수준이고 점점 공급과잉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덕분에 지금까지 부동산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반면에 저금리 덕분에 공급도 크게 늘었다.

공급과잉이 누적돼 임계 수준을 넘게 되면 자산가치는 저금리 상황에서도 하락하게 된다.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시장의 원리이다. 아무리 공산당 정부가 주도하는 계획경제라 하더라도 자본주의 시장원리를 도입한 이상 시장원리를 벗어날 수 없다. 내년 이후 언제라도 중국 부동산거품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거품이 붕괴되더라도 중국정부가 개입하면 금융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실물경제에서 경착륙을 피할 수 없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착륙은 세계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내년 미국경제가 약 3%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중국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 경제성장률은 1~2% 수준에 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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